일기(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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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9 아픔
2005.09.29 목요일 검도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머리가 아팠다. 태양은 뜨거운 빛으로 머리를 찔렀다. 그래서 내 머리는 불타오르는 듯 아팠다. 나는 한발 한발 작은 걸음으로 이 고비를 넘기려고 집으로 걸어갔다. 우리 아파트 담장을 넘어올 때 나는 엄마를 부르고 싶어졌다. 그러나 아파트 친구들이 놀고 있어서 참았다. 바람이 불어와서 머리를 식혀 주었다. 나는 목까지 따끔거리며 아팠다. 간신히 엘리배이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내 침대 위에 쓰러졌다.
2005.09.29 -
2005.09.27 사마귀
2005.09.27 화요일 학교 끝나고 심훈이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집으로 돌아 오던 중 공원 중간에서 사마귀 한 마리를 보았다. 나는 그것을 뒤에서 보았을 땐 초록색이라서 방아깨빈줄 알았다. 그 사마귀는 두손을 'ㄱ'자로 꺾고 다리를 뒤로 뻗고 있었다. 나는 사마귀한테 물릴까 봐 사마귀 옆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원래 초록색 사마귀는 위장전술로 풀밭에서 먹이를 잡는 법인데 그 사마귀는 머리가 좀 나쁜가보다. 사람들이 오락가락 하는 사이에서 그러고 있으니 먹이가 잡히겠어?
2005.09.27 -
2005.09.23 한자 쓰기
2005.09.22 금요일 나는 한자 시간에 한자를 늦게 써서 3분단 검사 때 나가지 못했다. 선생님은 "솔직히 한자 덜 쓴 사람 일어나 보세요." 했다. 아이들이 우물 쭈물 하면서 일어날 때 나도 일어났다. 선생님은 "앉으면서 한자쓰기를 일어서면서 잘 쓰자." 라고 하라 그랬다. 나는 그래도 그 벌이 재미있었다. 벌들은 손들기나 엎드리기 같은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앉았다 일어났다 하니 악기 연주 같았다. 다음에 한자를 쓸때는 즐겁게 쓰고 검사 맡아야지.
2005.09.23 -
2005.09.18 제사
2005.09.18. 일요일 추석날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친할아버지와 아빠는 제사상을 폈다. 나와 영우는 엄마를 도와 음식을 날랐다. 제사상을 다 차리고 나서 친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가 먼저 두 번 절을 하고 술잔에 있는 술을 그릇에 넣었다. 그 다음 우리가 2번 절을 했다. 제사상 위에는 촛불 세 개가 있었다. 우리 조상님들의 영혼이 이 불빛을 보고 찾아 오는구나. 나는 정성들여 절을 하였다. 하지만 동생 영우는 먹을 생각에 빠졌는지 절을 대충하고 넘어갔다. 제사를 마치고 음식이 너무 커서 다 잘라 먹었다. 나는 절을 너무 열심히 해서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맛있게 먹었다.
2005.09.18 -
2005.09.17 송편 만들기
2005.09.17 토요일 나는 송편을 우리가 집에서 먹어본 왕포도 만큼 둥그렇게 만들었다. 나는 송편 가운데 엄지 손가락을 꾸욱 눌러서 구멍을 만들었다. 나는 그 구멍에 깨설탕을 넣은 다음 엄마 배에서 아기가 나와서 엄마 배를 꼬매듯이 구멍을 오무렸다. 나는 마치 진짜 만두 같은 송편을 만들었다. 아빠는 재료가 아깝다고 하셨다. 할머니는 조개같은 송편을 만들었다.
2005.09.17 -
2005.09.13 아침하늘
2005.09.13.화요일 학교에 갈려고 집을 나섰는데 다른 때와 달리 하늘이 밝지 않았다. 하늘은 마치 공장에 연기 같았다. 그토록 밝던 햇님도 보이지 않았다. 학교 가는 공원길도 빛이 없어 뿌옇게 됐다. 나무들은 인사도 없이 축 쳐저 있었다. 사람들은 아무일 없다는 것 같이 걸어갔다. 나는 이상했다. 북극의 하늘이 이런걸까! 갑자기 하늘이 뿌옇게 변해서 세상에 침묵이 흐르는 것 같았다. 아마도 해가 힘들어서 저 쪽편에서 쉬고 있는지도 몰라.
200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