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기를 기다리며
2016.01.28 목요일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끝이 없는 바다를 바로 코앞에 마주하고 있으니, 모든 어지러운 생각이 해안가에 부서지는 파도 거품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날씨가 흐려 일출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아침 7시, 내게는 방학 내내 일어나 보지 못했던 시간이건만, 여행지에 와서 일출을 볼 생각에 자연스레 눈이 깼다. 다시 누워서 더 자고 싶었다. 그러기로 했다. 뜨는 해를 보는 기대감도, 뜨는 해와 같이 부지런한 사람이 되겠다는 계획도, 모두 이불속에 묻고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진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퍼뜩 생각지도 못한 말 한마디가 오래도록 생각을 어지럽게 한다. 방학하기 얼마 전 체육시간, 1학년 아이들과 축구를 하던 날, 축구실력이 출중하고 부담스럽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