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추어탕
2013.08.21 수요일 이틀 전 개학날,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던 마음과 다르게 몸이 탈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학날 다시 만난 반 친구 인사말이 "너 방학 지나고 다크서클이 정말 진해졌구나!"였다. 쉬는 시간엔 복도에서 2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마주쳤는데 "상우야, 너 왜 이렇게 몸이 자꾸 말라가니?" 하셨다. 마치 끔찍한 것을 본 듯, 눈쌀을 찌푸리시는 선생님의 걱정스런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걸을 때도 중력이 더 강해진 것처럼 자꾸 주저앉으려 하고, 하다못해 책가방을 맨 어깨에 멍이 들었으니! 집으로 돌아와 나는 풀썩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 팔굽혀펴기를 해 보려고 끙끙 용을 썼지만, 팔에 힘이 하나도 주어지지 않아 다시 벌렁 쓰러졌다. 요즘 기가 허하고, 힘이 없고, 자꾸 잠만 자려 하는 문..
2013. 8. 24.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