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우일기(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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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상우일기를 만나다!
2014.07.15 화요일 오늘은 지난 12일, 토요일 오후 4시에 열렸던 일산은혜교회 북 콘서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일산은혜교회는 출판사, 북인더갭 대표님의 가족이 다니는 교회였고, 지난봄 일산으로 이사 와 엄마가 은혜교회에서 열리는 '어머니 학교'에 6주간 다녔던 인연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나는 우리 사회 교회의 대부분을 싫어한다. 내가 갓난아기였을 때 유아 세례를 받고 세례명까지 받았던 카톨릭 신자인데도, 커오면서 내가 느꼈던 교회의 배타적 태도, 강압성, 인간은 빼놓고 물질 숭배 사상만 자리잡은 듯한 분위기에 꽉 혐오감이 잡혀서이다. 교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예를 들면 용산참사 때 촛불을 든 그리스도인들 빼놓고 교회가 뭐 한 거 있었나? 여하튼 나는 교회에 대한 편견이 강하다. 하지만..
2014.07.15 -
호모북커스, 홍대 북 콘서트
2014.07.05 토요일 7월 3일, 4일, 연달아 출간을 응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의 주인공은 나였지만, 두 행사의 분위기가 정말 색달라 내가 주인공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자리였다. 3일 저녁, 7시 반에는 종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호모북커스 도서관의 주인, 김성수 목사님께서 사회를 보시고 20여 명의 독자분들이 함께 모여 을 가졌다. 나는 행사 전 청소년센터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목사님의 오두막처럼 작은 도서관에도 가 보았다. 목사님은 정기적으로 호모북커스 도서관 모임을 열고, 평소에는 좋은 책을 찾아 방방곡곡 온 서점을 찾아다니는 그야말로 책 읽기에 푹 빠져 사는, 꼭 대학생처럼 외모도 젊은 분이셨다. 난 그래서 더 위축되었는지 모른다. 목사님의 안내로 출판사 대표님과 실장..
2014.07.05 -
박원순 시장님께 드린 선물
2014.06.14 토요일 몸살이 심하게 나 조퇴하고, 병원 가서 주사를 맞은 게 어제 일인데 당장 지금 그 몸을 이끌고 쌩쌩한 척, 박원순 시장님을 만나려니, 내 몸의 저 안쪽에 갇혀있는 내가 데굴데굴 구르며 발광을 하는데, 겉으로 나오는 웃음도 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은 시장님께, 내가 쓴 책을 선물로 드리려고 약속한 날! 재선된 지 얼마 안돼서 무지 바쁘실 텐데도 시간약속을 해주신 시장님과의 만남을 놓칠 순 없다. 나는 2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블로거 간담회를 통하여 시장님께 즉흥적으로 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시장님의 집무실에는 도서관처럼 책이 많았기 때문에 어린 학생인 내게 책 한 권, 즉석에서 뽑아 선물하는 것쯤이야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지 몰라도,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
2014.06.14 -
책으로 태어난 상우일기
2014.06.10 화요일 내 책상엔 지금 엄청나게 스펙타큘러한 선물이 놓여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 우여곡절 끝에 운영해왔던 블로그가 책으로 태어난 것이다! '틈 속에서 길어올린 고통의 책'이라는 슬로건의 독립 출판사 북인더갭에서, 안병률 대표님과 김남순 실장님! 문학가 부부이자 최고의 책 만들기 전문가인 두 분께서 따뜻한 마음을 모아, 드디어 예쁜 책으로 태어나게 해주셨다. 또 의 표지 디자인은 미국에 사는 황은정 작가님께서 그려주셨다. 얼굴을 뵌 적은 없지만, 내가 블로그에 그렸던 그림들보다 훨씬 기발하고 통통 튀어서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책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명호 사진작가 아저씨께서 나를 모델처럼 찍어주신 사진도 쑥스럽게 웃고 있다. 작년 봄, 북인..
2014.06.07 -
매점 아주머니 덕분에 되새긴 나의 블로그
2011.04.22 금요일 "후우, 하~!" 오늘도 매점에는 학생들이 사탕에 개미 꼬이듯이 모였다. 나도 그중에 먹을 것을 얻으려는 일개미처럼 끼어서, 겨우겨우 카운터 앞까지 도착해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우리 학교 매점은 맛난 것들을 많이 팔아서 점심시간, 학교 끝난 후 할 것 없이, 언제나 사람들로 복작북적거린다. 나는 카운터 앞에 잠시 몸을 기대어 헐떡인 뒤에, 지갑에서 천 원을 꺼내 내가 평소에 즐겨 먹는 과자를 사려 하였다. 어떤 선배가 군것질거리를 계산하고 있는데, 카운터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얘? 너 혹시 상우 아니니?" 하고 물어보셨다. 그 형아는 '웬 상우?'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나는 피식~ 웃음이 얼굴에 번졌다. '진짜 상우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엉뚱한 사람을 ..
2011.04.26 -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기자가 되던 날!
2010.10.31 일요일 나는 16층까지 높은 건물을, 거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눈 깜짝할 새에 도착하였다. 나와 엄마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시골 사람처럼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1615호가 어디이지?" 하고 서로에게 물었다. 우리는 지금, 정부 중앙청사의 16층에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부서를 걷고 있다! 나는 교과부 블로그 기자 발대식이 열리는 회의실을 금방 찾아내었다. 회의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가장 처음 눈에 띈 분은 바로 모과님이셨다! "어, 상우 학생 왔어요? 나에요, 모과 할머니!" 나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언제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기쁜 마음에 모과님께 꾸벅 인사를 하였다. 아직 발대식이 시작하려면 사람이 더 와야 한다. 나는..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