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wooDiary.com(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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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8 오페라
2007.09.08 토요일 나는 처음에 청소년 수련관 가족 극장 안으로 이어지는 긴 줄을 보고,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하였지만 들어가 보니 좋은 자리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무대가 잘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아 공연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첫번째 공연은 였다. 우리 말로 라고도 부르는 이 공연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라서 슬프고도 감명 깊었다. 특히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사랑과 자신이 살아왔던 문란한 생활을 두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며 부르는 노래는 마치 선과 악을 두고 고민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모습같아서 흥미로웠다. 두번째 공연 은 가난한 시인과 착하고 가난한 여자 미미와의 쓸쓸한 사랑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 공연은 내용이 쓸쓸해서 그런가, 보는 내내 마음 속이 춥고 겨울..
2007.09.08 -
2007.09.03 주사
2007.09.03 월요일 나는 심하게 몸살이 나서 학교까지 빠지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주사를 한 대 맞고 약을 처방 해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왠지 모르게 주사란 말에 뜨끔하였다. 주사를 무서워하는 건 아니었지만 몇 년만에 맞아보는 거라서 좀 긴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와 함께 주사실로 들어갔다. 주사실 안에는 뚱뚱한 간호사 이모가 있었다. 간호사 이모는 "엉덩이에 맞을 것이니까 여기 엎드려 누워 주세요." 하셨다. 나는 부끄럽긴 하였지만 이모 말대로 주사실에 있던 작은 침대에 누워 엉덩이만 보이게 바지를 내렸다. 간호사 이모가 뾰족한 침이 달린 주사를 꺼내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모는 주사를 놓기 전에 엉덩이를 가볍게 톡톡 두들겼다. 그리고 주사 바늘을 내 오른쪽..
2007.09.03 -
2007.08.27 매미 소리
2007.08.27 월요일 쐐애애, 쐐애애 빗줄기 같은 매미 소리. 몇 주 동안을 목청껏 울어대기 위해 땅 속에서 5년을 성충이 되기만을 기다렸노라. 불처럼 뜨거운 여름 시원한 소리로 온 세상에 그늘막을 쳐라. 터질 듯한 매미 소리 울다 울다 죽어도 좋다. 쐐애애, 쐐애애. 관련 일기 2006.08.03 매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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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 소나무
2007.08.27 월요일 소나무 숲 아래에는 다른 세상이 있다. 수 천 그루 소나무가 마구 뛰어 노는 어린애들처럼 맘대로 뒤틀리게 서 있고 매미 붙어 맴맴거리고 청솔모, 사마귀, 개미들 나무 위로 모이고 사람과 벌레에게까지 가장 큰 파라솔이 되어 준다. 소나무 틈 사이로 하늘이 끼어 들지 못하고 부러운 듯 살짝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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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 해돋이
2007.08.27 월요일 수평선 저 끝트머리가 붉어져 오네. 갈수록 구름도 빨갛게 물드네. 바닷물도 빨갛게 출렁거리네. 바다도 고기잡이 배도 갈매기도 모두 숨죽이고 해를 기다리네. 마침내 손톱만큼 모습을 드러내더니 찬란한 황금빛을 사방으로 뿜으며 서서히 몸통을 내보이네. 이제 모든게 다 드러났네. 동그랗고 이글이글 타는 빨간 태양이. - 2007.08.15 새벽 하조대에서 해돋이를 보고 나서 -
2007.08.27 -
2007.08.26 D-war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문)
2007.08.26 일요일 나는 D-war라는 영화를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D-war는 우리 나라 영화 감독이 만든 영화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봐서는 분명 선진국들이 한국 전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영화같지만, 이것은 한국의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다. 또, 하나 놀란 것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다. 나는 이렇게 좋은 기술로 만든 한국 영화를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건 선진국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빌려서 만들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 외로 100% 순 우리나라 CG 기술로 만들었다고 팜플렛에 써 있었다. 또, 내가 놀란 건 D-war 영화의 규모였다. 특수 의상 아트록스 갑옷 500벌, 실제 폭파 차량 120대, 엑스트라만 24800명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의 영화였다. 이게 내가 놀란 ..
2007.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