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3 주사

2007. 9. 3. 00:00일기

<주사>
2007.09.03  월요일

나는 심하게 몸살이 나서 학교까지 빠지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주사를 한 대 맞고 약을 처방 해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왠지 모르게 주사란 말에 뜨끔하였다. 주사를 무서워하는 건 아니었지만 몇 년만에 맞아보는 거라서 좀 긴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와 함께 주사실로 들어갔다. 주사실 안에는 뚱뚱한 간호사 이모가 있었다. 간호사 이모는 "엉덩이에 맞을 것이니까 여기 엎드려 누워 주세요." 하셨다. 나는 부끄럽긴 하였지만 이모 말대로 주사실에 있던 작은 침대에 누워 엉덩이만 보이게 바지를 내렸다.

간호사 이모가 뾰족한 침이 달린 주사를 꺼내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모는 주사를 놓기 전에 엉덩이를 가볍게 톡톡 두들겼다. 그리고 주사 바늘을 내 오른쪽 엉덩이로 들이밀었다. 나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내가 가만히 있는데 엄마가 "상우야, 가자!" 하셨다. 나는 일어나 바지를 올리면서 "주사 언제 놓았어?" 하고 물었지만 엄마는 대답하시지 않았다. 주사를 맞으니 몸이 한결 낫고 기분도 좋았지만 오른쪽 엉덩짝이 얼얼하고 시렸다.

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