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wooDiary.com(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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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숲 체험
2007.07.20 금요일 오늘 1교시부터 지도 공원으로 숲 체험을 나갔다. 우리 반은 4 조로 나뉘어 체험을 했다. 1조에 속한 나는 공원을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매일 지나치는 이 길이 오늘은 마치 아마존 정글이라도 되는 것처럼 스릴있게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미 아파트와 가까운 언덕에 있는 정자에 도착하여 우리는 모여 앉았다. 그러자 숲 체험을 시켜주시는 보조 선생님이 우리가 숲 체험을 하면서 공부할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를 나누어 주셨다. 그러고는 아이들을 차례차례 불러서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을 읽게 하셨다. 그 종이에는 1번부터 6번까지 각기 다른 내용으로 적혀 있었고 많은 지식들이 적혀 있었다. 숲은 한 마디로 보물 창고였다. 공기를 생산하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
2007.07.20 -
2007.07.10 앞구르기
2007.07.10 화요일 6교시 체육 시간이다. 교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번호 순으로 5명 씩 나와 순서대로 앞구르기를 하였다. 그 전에 먼저 선생님께서 인터넷 동영상으로 앞구르기하는 동작을 보여 주셨다. 첫번째 팀은 모두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척척 잘 굴렀다. 그걸 지켜보면서 '나도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밀려왔다. 두번째 팀인 우리가 떠들고 있는 사이, 어느 새 우석이가 훌떡 넘어버렸다. 그 다음 내 차례다. 나는 매트에 두 발을 딛고 엎드린 자세로 머리를 숙였는데, 선생님께서 "그게 아니야!" 하시면서 시범을 보이셨다. 그러면서 무릎을 땅에 대지 말고 곧게 세우라고 하셨다. 그러나 무릎을 세우면 머리를 땅에 닿도록 숙이기가 힘들어서 자꾸 오뚝이처럼 삐딱하게 쓰러지거나 앞으로 구..
2007.07.10 -
2007.07.03 급식 시간
2007.07.03 화요일 기말 고사가 끝나고 급식 시간이 되었다. 기나긴 4교시 동안의 기말 고사가 끝나자 우리 반 전체가 다른 날보다 소란스러웠다. 그만큼 속이 시원했나 보다. 나도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장수처럼 홀가분하였다. 오늘은 우리 4모둠이 급식 당번을 맡은 날이라서 급식을 나누어 주러 급식 차 앞으로 나갔다. 그런데 4모둠이 급식 차가 도착한 것도 모르고 있는 사이에 내가 급식 차를 발견하고 혼자 앞 문으로 나와 교실 안으로 급식 차를 끌어왔다. 우리 모둠은 가장 조용한 모둠부터 차례대로 불러 급식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우리가 5모둠을 부를 때였다. 5모둠 아이들은 다 조용한데 진혜와 새롬이만 떠들어서 둘은 빼고 불렀다. 그랬더니 나중에 급식을 받을 때 새롬이는 아무 말 없었는데 진혜..
2007.07.03 -
2007.06.19 선생님과 팔씨름
2007.06.19 화요일 2교시 쉬는 시간이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자리에 앉으려는데, 컴퓨터가 있는 교탁 주위에 아이들이 우글우글 모여 들어있었다. 나는 뭔 일 났나? 하고 끼어들어 봤더니 선생님과 반 친구가 팔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끙 무너졌다. 선생님께서는 "어째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보다 팔씨름을 더 잘하는 것 같다." 하셨다. 그러다가 우리 반에서 제일 세다고 알려진 가람이가 선생님과 팔씨름을 겨루게 되었다. 처음엔 막상막하였다가 가람이가 이기려 하니까, 아이들이 "김 가람! 김 가람!" 하다가 선생님 쪽으로 기우니까 "선생님! 선생님!" 하고 외쳤다. 어떻게 팽팽하던지 선생님 이마에도 가람이 이마에도 산처럼 주름이 졌다. 결국 가람이가 지니까 아이들은 감히..
2007.06.19 -
2007.06.16 자라와 미꾸라지
2007.06.16 토요일 오늘 내 친구 지훈이가 5번째 쯤으로 우리 반에 어항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물고기가 아니라 평범한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온 것이긴 하지만, 그건 자라와 미꾸라지였다. 나는 궁금증이 3가지가 생겼다. 첫째, 자라는 몰라도 대체 어디서 미꾸라지를 구하였는가? 둘째, 어항 물이 왜 이리 쬐끔 밖에 안 채워졌는가? 그리고, 어항의 칸도 좁은데 왜 더 좁아지게 커다란 돌 무더기들을 갖다가 넣었는가? 이 세 가지는 나중에 지훈이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자라와 미꾸라지부터 살펴 보았다. 나는 쉬는 시간마다 교탁 위에 있는 그 어항을 보러 앞으로 나갔다. 다른 아이들도 우르르 모여 들었다. 처음에는 겁이 좀 났지만 차츰 자라의 등 껍질도 만져보고 머리도 쓰다듬었다. 미꾸라지는 만져보..
2007.06.16 -
2007.06.13 고통
2007.06.13 수요일 잠에서 깨어나니 머리가 얼얼하고 온 몸이 쑤셔대고 어지러웠다. 아직 새벽 5시였다. 나는 집 안을 기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엄마, 엄마 부르며 끙끙 앓았다. 내 머리는 불을 붙이려고 마구 비벼댄 나무가지처럼 뜨거웠다. 엄마는 눈을 뜨지 못한 채, "으음, 으음." 하면서 손만 휘저었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밤새 물수건으로 내 머리를 찜질해 주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내 침대로 돌아와 앓아 누웠다. 누워 있으니 내 몸의 열 때문에 침대가 뜨거워지면서 내 몸도 녹는 것 같았다. 하품을 했더니 목 안이 못으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이러다가 내가 죽는 건 아닐까 두려워졌다. 그러나 생각했다. '아니야, 지금 내 몸 속에서는 신체 방어 세포와 신체 파괴 균이 한바탕 전..
200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