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블로거 나가신다! - 상우의 윈도우즈7 런칭 파티 체험기 1탄
2009. 10. 24. 09:10ㆍ일기
<최연소 블로거 나가신다! - 상우의 윈도우즈7 런칭 파티 체험기 1탄>
2009.10.22 목요일
저녁 7시 10분쯤, 나는 '멜론 악스'라는 특이한 이름의 공연장 앞에 도착했다. 오늘 여기서 새롭고 혁신적인 인터넷, 윈도우즈7이 출시된 것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리는데, 나는 777명의 블로거 중 한 사람으로 초대받아 왔다.
멜론 악스 건물 앞에는, 윈도우7 이라고 새겨진 연두색, 파란색의 거대한 버스 두 대가 공룡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버스 앞 돌계단에 서니, 커다란 유리상자같이 생긴 멜론악스가 한눈에 보였다. 돌계단에는 레드 카펫이 깔렸는데, 이걸 따라 내려가면 1층 접수처에서 행사장 정문까지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레드카펫을 따라 한 줄로 쫙 서있었다. 행사에 참석하는 블로거들이 이름표를 받으려고 선 줄이었다. 난 레드카펫이 따뜻하고 폭신해 보여서, 그 위에 누워 뒹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리고 2층 유리창 너머로 훤히 보이는 사람들 모습이, 유리상자에 전시된 움직이는 작은 인형들처럼 보였다. 나는 눈이 돌 것처럼 커지고 입이 쩍~ 벌어졌다. 지금 내가 여기 온 것이 진짜일까?
돌계단에서 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난 처음엔 그 사람들이 건물 안에 못 들어가서, 밖에서 행사를 보려고 도시락을 사먹으며 기다리는 건 줄 알았다. 그래서 초대를 받아 온 나는 흐음~ 어깨를 한번 쭉 펴고, 이름표를 받는 줄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상우일기라는 이름표와 돌계단에서 사람들이 먹는 것과 똑같은 도시락을 받았다. 나는 도시락을 들고 이름표를 목에 걸고, 환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행사장 안으로 일단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몇 발짝만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행사가 열릴 공연장 앞에는, 너무나 많은 어른이 빽빽이 차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바글바글하고, 공연장 안에서는 서치라이트가 불처럼 번쩍번쩍 터지고, 끼웅끼웅 따라따라닷닷~ 하는 시끄러운 기계 음악이 흘러나와서, 순간 주눅이 들어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난 내가 너무 작게 느껴졌다.
밖으로 나오니 돌계단은 자리가 꽉 차서, 파라솔이 있는 쪽 담벼락 제일 구석에 서서 도시락을 뜯었다. 배가 몹시 고팠는데 엄마가 행사장에 가서 음식을 먹을 땐, 집에서처럼 와그작와그작 지저분하게 묻히고 먹지 말라고 당부하셔서, 보는 사람은 없어도 천천히 끼적끼적 먹었다. 도시락은 작은 크로와상 빵 한 조각과 캘리포니아 롤 세 개, 정체 모를 과자 세 알, 얇은 오렌지 세 조각, 방울 토마토 한 알씩 양도 적었다.
행사장에 가면 맛난 음식을 배 터지게 먹을 거라고 영우를 약 올렸던 나는, 아직 배가 안 차서 좀 허탈했다. 하지만 '내가 먹은 건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바닷가재와 철갑상어알이야!' 생각하며, 빈 도시락통을 쓰레기통에 넣고 다시 행사장 정문을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배낭끈을 두 손으로 한번 거머쥔 다음, 속으로 '난 파티에 초대된 당당한 블로거다! 자, 최연소 블로거 나가신다아~!'하고 외치며, 빠른 걸음으로 코뿔소같이 다시 정문으로 돌진했다.
2009.10.22 목요일
저녁 7시 10분쯤, 나는 '멜론 악스'라는 특이한 이름의 공연장 앞에 도착했다. 오늘 여기서 새롭고 혁신적인 인터넷, 윈도우즈7이 출시된 것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리는데, 나는 777명의 블로거 중 한 사람으로 초대받아 왔다.
멜론 악스 건물 앞에는, 윈도우7 이라고 새겨진 연두색, 파란색의 거대한 버스 두 대가 공룡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버스 앞 돌계단에 서니, 커다란 유리상자같이 생긴 멜론악스가 한눈에 보였다. 돌계단에는 레드 카펫이 깔렸는데, 이걸 따라 내려가면 1층 접수처에서 행사장 정문까지 이어졌다.
많은 사람이 레드카펫을 따라 한 줄로 쫙 서있었다. 행사에 참석하는 블로거들이 이름표를 받으려고 선 줄이었다. 난 레드카펫이 따뜻하고 폭신해 보여서, 그 위에 누워 뒹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리고 2층 유리창 너머로 훤히 보이는 사람들 모습이, 유리상자에 전시된 움직이는 작은 인형들처럼 보였다. 나는 눈이 돌 것처럼 커지고 입이 쩍~ 벌어졌다. 지금 내가 여기 온 것이 진짜일까?
돌계단에서 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난 처음엔 그 사람들이 건물 안에 못 들어가서, 밖에서 행사를 보려고 도시락을 사먹으며 기다리는 건 줄 알았다. 그래서 초대를 받아 온 나는 흐음~ 어깨를 한번 쭉 펴고, 이름표를 받는 줄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상우일기라는 이름표와 돌계단에서 사람들이 먹는 것과 똑같은 도시락을 받았다. 나는 도시락을 들고 이름표를 목에 걸고, 환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행사장 안으로 일단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몇 발짝만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행사가 열릴 공연장 앞에는, 너무나 많은 어른이 빽빽이 차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바글바글하고, 공연장 안에서는 서치라이트가 불처럼 번쩍번쩍 터지고, 끼웅끼웅 따라따라닷닷~ 하는 시끄러운 기계 음악이 흘러나와서, 순간 주눅이 들어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난 내가 너무 작게 느껴졌다.
밖으로 나오니 돌계단은 자리가 꽉 차서, 파라솔이 있는 쪽 담벼락 제일 구석에 서서 도시락을 뜯었다. 배가 몹시 고팠는데 엄마가 행사장에 가서 음식을 먹을 땐, 집에서처럼 와그작와그작 지저분하게 묻히고 먹지 말라고 당부하셔서, 보는 사람은 없어도 천천히 끼적끼적 먹었다. 도시락은 작은 크로와상 빵 한 조각과 캘리포니아 롤 세 개, 정체 모를 과자 세 알, 얇은 오렌지 세 조각, 방울 토마토 한 알씩 양도 적었다.
행사장에 가면 맛난 음식을 배 터지게 먹을 거라고 영우를 약 올렸던 나는, 아직 배가 안 차서 좀 허탈했다. 하지만 '내가 먹은 건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바닷가재와 철갑상어알이야!' 생각하며, 빈 도시락통을 쓰레기통에 넣고 다시 행사장 정문을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배낭끈을 두 손으로 한번 거머쥔 다음, 속으로 '난 파티에 초대된 당당한 블로거다! 자, 최연소 블로거 나가신다아~!'하고 외치며, 빠른 걸음으로 코뿔소같이 다시 정문으로 돌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