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우일기(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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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30 새들의 비행
2005.10.30 일요일 강화도 항구에서 새들을 보았다. 새들은 1-4반보다 줄을 잘 맞혀서 V자를 뒤집은 모습으로 북서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아빠는 맨 앞에 있는게 그 무리의 우두머리라고 하였다. 엄마는 맨 앞에서 날고 있는 새가 우두머리 암컷이라고 하였다. 새파란 하늘에 구름을 뚫고 날아가는 것이 나는 처음엔 새까만 종이 비행기인 줄 알았다. 자세히 보았더니 그건 바로 새들이었다. 땅이 인간의 세계라면 하늘은 새들의 세계인 것처럼 온 하늘을 누비고 다녔다. 새들은 해가 있는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 해가 너무 밝아 눈이 부셔서 새들 가는 마지막 모습을 못 보았다. 그렇지만 하늘 높은 곳에 새들의 왕국으로 날아갔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2005.10.30 -
2005.10.25 찰흙송편
2005.10.25 화요일 선생님은 가져온 재료로 송편을 만든다고 하셨다. 난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다. 오늘 가져온 준비물에 송편을 만들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님이 지점토를 나누어 주셨다. 선생님 말씀대로 지점토를 주물러서 굴리다 보니 동글 동굴 한 게 진짜 떡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그속에다 고무 찰흙을 쫌쫌 떼어 깨설탕처럼 넣고 송편 위를 꾹 누르고 만져주었다. 그러니 더 맛있어 보였다. 심훈이는 송편에 이빨을 대 보았다. 나는 참아야 하느니라 하였다.
2005.10.25 -
2005.10.22 백일장
2005.10.22 토요일 우리는 한울 광장 백일장에 도착하였다. 광장 중앙 무대에는 평화 통일 기원 축제라고 크게 써 있었다. 접수대 앞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누나, 형아들이 원고지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바람은 엄청 불고 해는 머리를 뜨겁게 익혔다. 나는 처음엔 돗자리 위에서 글을 쓰다가 불편해서 넓은 땅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글을 썼다. 햇볕이 내 등을 따뜻하게 덮어 주었고 나는 편하고 자유로왔다.
2005.10.22 -
2005.10.21 첫 시험
2005.10.21 금요일 조금 있으면 국어 시험이 시작된다.나는 가방을 책상 중간에 올리고 연필심이 허름해서 연필심이 부러질까 봐 손끝으로 연필심을 만져 보았다.나는 혹시 선생님이 시험지를 나눠 주실까 봐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어떤 아이는 교실 안을 쉴틈 없이 뛰어 다니고 있었고 어떤 아이는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첫 시험이라 가슴이 쿵덕거렸다. 종이 울렸다. 그러자 선생님이 시험지를 나눠 주시고 우리는 이름을 썼다. 나는 배에 올라 타듯이 일번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2005.10.21 -
2005.10.16 오르골
2005.10.16 일요일 지난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주신 예쁜 크리스마스 음악이 흘러 나오는 오르골을 오늘이 되서야 찾았다. 어제까지는 그게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걸 찾으니 다 기억이 난다. 내가 그 음악을 들으면서 얼마나 행복 했었는지! 맑고 낭랑한 그 예쁜 음악 소리, 좀 오래 써서 예전처럼 잘 되진 않지만 난 찾은 것만큼으로도 기쁘다. 다음 크리스마스때는 양말 앞에 이런 오르골을 주셔서 고마와요라고 써 놔야지.
2005.10.16 -
2005.10.13 선생님 찾기
2005.10.13 목요일 축제날 아침은 처음부터 이상했다. 축제가 하는 날이면 애들이 왔다 갔다 움직이고 있어야 할 텐데 친구들은 왠일인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운동장을 내려다 보았다. 왜냐하면 친구들은 내 아래쪽 옆에 멀리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운동장으로 내려갔다. 거기엔 다행이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없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선생님은 어디 계시냐고 물었다. 김가람이는 대답도 안 해주고 윤기호만 혼내고 있었고 허재영이는 "선생님 비행기 타고 놀러 갔어."라고 농담을 했다. 그러더니 허재영이가 선생님 저기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책상을 들고 계단 앞으로 내려오고 계셨다. 내가 다행이다 하고 있을 때 선생님은 마술같이 없어졌다. 나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아이들이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