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 아주머니 덕분에 되새긴 나의 블로그
2011. 4. 26. 09:00ㆍ일기
<매점 아주머니 덕분에 되새긴 나의 블로그>
2011.04.22 금요일
"후우, 하~!" 오늘도 매점에는 학생들이 사탕에 개미 꼬이듯이 모였다. 나도 그중에 먹을 것을 얻으려는 일개미처럼 끼어서, 겨우겨우 카운터 앞까지 도착해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우리 학교 매점은 맛난 것들을 많이 팔아서 점심시간, 학교 끝난 후 할 것 없이, 언제나 사람들로 복작북적거린다. 나는 카운터 앞에 잠시 몸을 기대어 헐떡인 뒤에, 지갑에서 천 원을 꺼내 내가 평소에 즐겨 먹는 과자를 사려 하였다.
어떤 선배가 군것질거리를 계산하고 있는데, 카운터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얘? 너 혹시 상우 아니니?" 하고 물어보셨다. 그 형아는 '웬 상우?'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나는 피식~ 웃음이 얼굴에 번졌다. '진짜 상우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엉뚱한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시나? 아마도 블로그에 올렸던, 내가 우리 학교 매점에 대해 쓴 글을 읽으셨을지 몰라!' 생각하고, 나는 선뜻 "아주머니, 제가 바로 <상우일기>의 상우예요!" 말하며 주머니 속에 있던 명찰도 꺼내 보였다.
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시며 내 명찰을 확인해보더니, "네가 정말 <상우일기>의 상우라고?" 하셨다. "네, 그렇다니까요!", "에이! 상우같지 않은데?" 나는 조금 당황했다. 그때 나를 따라온 범수가, "아니예요, 아주머니, 얘, 진짜 블로그 해요! 상우일기라고 명함도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주머니께서는 "그러냐?" 웃으시면서 내가 사는 과자를 계산해주셨다. 매점을 나오는 길이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요즘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왕복으로 하루 3시간씩, 지하철로 다니느라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오늘 매점 아주머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난번엔 문방구 앞에서도 어떤 선배의 어머니께서 나를 알아보시고는, 나와 친구들에게 쿠키와 게토레이를 사주셨고, 선배 중에서도 내 블로그를 보거나, 다른 반에서도 내가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을 아는 아이가 몇몇 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가 이제 4년 차, 생각해보면 정말 오래된 시간인데, 그 시간이 화살을 타고 날아와 버린 것 같다.
처음엔 쌓아놓은 일기를 하루에 몇 개씩, 무더기로 올렸었는데 그해 말,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로 선정됐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블로그를 하면서, 도서관과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 읽을 시간이 많았던 때, 뭣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읽어 올블로그 다독왕이 되었다. 점점 나이를 먹고, 나의 글도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지금은 다음 뷰로 개편된, 다음 블로거 뉴스 명예 기자 황금 펜촉을 달게 되었다. 5학년 땐, 블로그 시작할 때부터 꼭 들어가고 싶었던 태터앤미디어 입단!
사회 시간에 정부 부처와 그 역할을 배웠던 6학년 때,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에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과학 기사를 쓰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아, 또 작년에는 블로그를 한 게 인연이 되어 TEDX 광화문의 사회복지 강연을 하였다. 그때는 무대 아래의 조명이 그토록 뜨거운 건지 처음 알았고,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벌써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을 만끽했었지! 그러고 보니 내가 주인공이 된 인터뷰도 아기자기하게 많구나! 참, 이렇게 써놓고 보니 자랑 같지만, 한편으론 나 자신이 대견스럽고 못할 일이 없을 것만 같다.
4년 동안 도대체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인가? 사실 블로그를 하기 전까지는, 컴퓨터를 더듬더듬 인터넷 검색하는 것으로밖에 활용하지 못했었다. 만약에 내가 블로그를 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글을 쓰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과연 매점 아주머니께서 상우를 찾고 계셨을까? 블로그를 열고 내 인생에 소중했던 양주의 친구들과의 추억을 다시 읽어보며, 흐뭇하게 웃을 수 있었을까? 후~ 고맙다, 블로그야! 그리고 내 블로그에 애정을 가지고 대하는 독자분들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한없이 밀려 나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2011.04.22 금요일
"후우, 하~!" 오늘도 매점에는 학생들이 사탕에 개미 꼬이듯이 모였다. 나도 그중에 먹을 것을 얻으려는 일개미처럼 끼어서, 겨우겨우 카운터 앞까지 도착해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우리 학교 매점은 맛난 것들을 많이 팔아서 점심시간, 학교 끝난 후 할 것 없이, 언제나 사람들로 복작북적거린다. 나는 카운터 앞에 잠시 몸을 기대어 헐떡인 뒤에, 지갑에서 천 원을 꺼내 내가 평소에 즐겨 먹는 과자를 사려 하였다.
어떤 선배가 군것질거리를 계산하고 있는데, 카운터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얘? 너 혹시 상우 아니니?" 하고 물어보셨다. 그 형아는 '웬 상우?'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나는 피식~ 웃음이 얼굴에 번졌다. '진짜 상우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엉뚱한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시나? 아마도 블로그에 올렸던, 내가 우리 학교 매점에 대해 쓴 글을 읽으셨을지 몰라!' 생각하고, 나는 선뜻 "아주머니, 제가 바로 <상우일기>의 상우예요!" 말하며 주머니 속에 있던 명찰도 꺼내 보였다.
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시며 내 명찰을 확인해보더니, "네가 정말 <상우일기>의 상우라고?" 하셨다. "네, 그렇다니까요!", "에이! 상우같지 않은데?" 나는 조금 당황했다. 그때 나를 따라온 범수가, "아니예요, 아주머니, 얘, 진짜 블로그 해요! 상우일기라고 명함도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주머니께서는 "그러냐?" 웃으시면서 내가 사는 과자를 계산해주셨다. 매점을 나오는 길이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요즘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왕복으로 하루 3시간씩, 지하철로 다니느라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오늘 매점 아주머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난번엔 문방구 앞에서도 어떤 선배의 어머니께서 나를 알아보시고는, 나와 친구들에게 쿠키와 게토레이를 사주셨고, 선배 중에서도 내 블로그를 보거나, 다른 반에서도 내가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을 아는 아이가 몇몇 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가 이제 4년 차, 생각해보면 정말 오래된 시간인데, 그 시간이 화살을 타고 날아와 버린 것 같다.
처음엔 쌓아놓은 일기를 하루에 몇 개씩, 무더기로 올렸었는데 그해 말,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로 선정됐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블로그를 하면서, 도서관과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 읽을 시간이 많았던 때, 뭣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읽어 올블로그 다독왕이 되었다. 점점 나이를 먹고, 나의 글도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지금은 다음 뷰로 개편된, 다음 블로거 뉴스 명예 기자 황금 펜촉을 달게 되었다. 5학년 땐, 블로그 시작할 때부터 꼭 들어가고 싶었던 태터앤미디어 입단!
사회 시간에 정부 부처와 그 역할을 배웠던 6학년 때,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에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과학 기사를 쓰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아, 또 작년에는 블로그를 한 게 인연이 되어 TEDX 광화문의 사회복지 강연을 하였다. 그때는 무대 아래의 조명이 그토록 뜨거운 건지 처음 알았고,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벌써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을 만끽했었지! 그러고 보니 내가 주인공이 된 인터뷰도 아기자기하게 많구나! 참, 이렇게 써놓고 보니 자랑 같지만, 한편으론 나 자신이 대견스럽고 못할 일이 없을 것만 같다.
4년 동안 도대체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인가? 사실 블로그를 하기 전까지는, 컴퓨터를 더듬더듬 인터넷 검색하는 것으로밖에 활용하지 못했었다. 만약에 내가 블로그를 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글을 쓰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과연 매점 아주머니께서 상우를 찾고 계셨을까? 블로그를 열고 내 인생에 소중했던 양주의 친구들과의 추억을 다시 읽어보며, 흐뭇하게 웃을 수 있었을까? 후~ 고맙다, 블로그야! 그리고 내 블로그에 애정을 가지고 대하는 독자분들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한없이 밀려 나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