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꿈을 세계로!

2011. 2. 12. 08:00일기

<너의 꿈을 세계로!>
2010.02.10 목요일

오늘 음악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이, 음악 선생님께서 전쟁터에서 지휘하듯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하셨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단소 불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상당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여러분이 다 안정된 직업을 가진다고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심하고 직업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라고 말이다.

이 말씀은 내 귀를 타고 물처럼 흘러들어왔고, 나는 귀가 솔깃해지며 선생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나는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차례대로 깨물었다. 이건 심각한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하는 버릇이다. 여러분도 이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소를 뷔익~ 퓌익~ 불며 수다를 떨던 아이들은, 어느새 최면에 걸린 사람들처럼 하나같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서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평소에 높은 목소리와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계셔서, 아이들도 선생님께 접근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 아이들은 모두가 선생님의 최면에 빠지기라도 한 듯이 선생님만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도 평소와는 무언가 달라 보였다.

선생님의 눈 속에는 불꽃이 이는 듯하였고, 꼭 내가 TEDx 광화문 연설을 했던 것처럼, 스텝을 밟으며 손동작도 이리저리 대곡을 지휘하듯이 강렬하게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셨다. "선생님이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그냥 나만 잘되면 되지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니까 이 아이의 인생이 걱정돼요. 이 아이가 과연 괜찮은 직장에 들어가서 과연 자기가 자기 삶에 만족하면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똑같이 걱정돼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아무리 여러분 능력이 좋아도 좋은 직장 하나 구하기가 아주 어려워요. 의사나 변호사 이런 직업 가지려면, 오랜 시간 공부를 해서 시험을 봐야 합니다. 그런데 그 4년 동안 1년에 등록금이 1천만 원씩 들어요! 이런데 마음 편히 공부를 할 수 있겠어요? 옛날에는 2년 정도 공부하면 시험을 칠 자격이 되었고, 등록금도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았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좋은 대학에 패스하더라도 인생을 보장받을 수는 없어요.

이제는 경쟁이 더욱 심해져서 가장 꼭대기에 올라야만 행복을 누릴 수가 있답니다!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포화상태에요. 여러분이 살아남기에는 너무나 혹독하고 설 자리가 없답니다. 여러분은 지금이라도 좁은 우리나라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게 좋아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 교육비가 너무 비싸서 외국에서 공부하는 거랑 별 차이가 없답니다. 그러니 여러분, 세계지도를 거꾸로 본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냥 지도만 본다면 우리나라는 거대한 땅덩어리들에 가로막혀 있는 작은 나라일 뿐입니다. 하지만, 세계지도를 뒤집어보면 우리나라 앞에는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광활한 바다가 있습니다. 그 바다를 자유롭게 타고 나가십시오! 자, 그리고 이제 여러분,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단소 소리라도 냅시다!" 우리는 단소 연습을 열심히 하고, 선생님께 경례하고 교실로 올라갔다. 그런데 교실로 가는 내내 우리 반 아이들은 생각에 젖어 아무 말이 없었다. 모두가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 눈을 들어 세계로 나가자!

너의 꿈을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