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다녀온 수영교실
2011. 2. 2. 09:55ㆍ일기
<처음으로 다녀온 수영교실>
2010.02.01 화요일
오늘부터 나는 동네 문화체육센터에서 2월 한 달간, 수영과 농구를 배운다. 나에게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운동하게 해주신 큰삼촌께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나는 나름대로 수영을 즐길 줄은 알지만, 배워본 적이 없어서 마구잡이 수영을 한다.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배워서 수영다운 수영을 하리라! 나는 얼마나 서둘렀는지 골목길에서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하였다. 그러고도 숨 돌릴 틈 없이 두다다다~ 사직공원을 지나, 가파른 언덕에 있는 문화체육센터로 쏜살같이 달렸다.
체육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그동안의 허물을 벗겨 내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하였다. 샤워하면서 목도 돌리고 학교 힘찬이 교실에서 배웠던 몸풀기 체조도 하였다. 그런데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샤워실의 따뜻한 공기는 싹 사라지고, 벌써 차가운 수영장의 공기가 내 피부에 파고들었다. 몸에 물기도 아직 안 말라서 더 춥게 느껴졌다. 나는 몸을 부르르~ 털고서, 설레는 마음으로 수영장 입구로 들어갔다.
기분 좋은 파란 물이 넘실대는 수영장을 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며 저 물에 녹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강습까지 3분 정도 시간이 남아 있기에 천천히 수영장을 둘러보았다. 어린이용 풀장은 바닥 타일에 예쁜 고래 그림이 있었고, 거대한 풀장은 꼭 아시안 게임에서 박태환 선수가 뛰던 무대를 생각나게 하였다. 나는 선수만큼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하는 김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수영장의 물 냄새가 밴 촉촉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실 때에 방송이 나왔다.
갑자기 수영장으로 우르르~ 들어오는 키 작은 아이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잘 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이제 곧 강습을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몇 초 후 갑자기 재미있는 박자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내 옆에서 한 초등학교 1학년 정도 키만큼 돼 보이는 아이들만 한자리에 모여 선생님과 준비 운동을 하였다. 나는 초등학생부의 초급반에서 배우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순간적으로 '이 강습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를 빼고는 다들 너무나 키가 작아 꼬꼬마들이었고, 제일 나이 많아 보이는 애는 동생 영우 또래로 보였기에, 내가 그 틈에 껴서 강습을 듣고 수영하는 걸 생각하니, 너무 웃겼기 때문이다. 꼭 나이를 먹은 아저씨가 초등학교도 못 나와서 초등학교 아이들 틈에서 다시 공부하는 모습하고 뭐가 다를까? 내가 아이들 틈에 껴 있으면, 모르는 사람은 나를 강사로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제대로 끼지도 못하고, 주변에 서서 얼쩡거리기만 하였다.
그때였다. 보다 못한 여선생님이 나에게 다가오셔서 "얘? 이번에 처음 등록했니?" 물으셨다. 나는 작게 "네..."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선생님은 "그래? 그럼 혹시 예전에 수영을 배워본 적이 있니? 아니면 처음 배워 보니?" 하셨다. 나는 "전문적으로 배워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그렇구나, 그럼 너는 기초부터 배우렴!" 하셨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떨어져 어린이 풀장에서 발을 차는 방법과 숨 내쉬고 쉬는 법을 연습하였다.
바로 앞에서는 훨씬 수준 높아 보이는 동작을 꼬꼬마 아이들이 하고 있고, 나는 물속에서 "음~!" 하고 소리를 내어 코로 숨을 뱉어내었다. 그러면 코에서 뽀글뽀글 공기 방울이 나오는 게 보인다. 이것을 세게 하면 물방울이 불도저처럼 부르릉하고 튀어나온다. 그리고 물 밖으로 나와 "파~!" 소리를 내면서 입 주위 물을 떨쳐낸다. 그리고 허어억~ 하면서 입안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거다. 숨 쉬는 연습은 할 만했으나, 발차는 연습은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다.
몸의 반쪽은 물속에 나머지 반은 물밖에 내놓고, 물속에 담근 발은 허우적거리는 것을 30분 동안 하였다. 나는 엄청난 각오를 하고 시작했지만, 15분 정도 연습하니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어깨는 이미 빠져 덜렁거릴 것 같았고, 다리는 이미 내 마음대로 통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초록색 판을 두 손 벌려 붙잡고 천천히 발을 구르는 연습을 할 땐, 앞으로 내가 제대로 된 폼으로 수영할 걸 생각하니 힘이 나서 발을 더 힘차게 굴렀다. 아쉽게도 선생님께서 "인사합시다!" 하셔서, 모여서 인사하고 첫 수업은 끝이 났다.
2010.02.01 화요일
오늘부터 나는 동네 문화체육센터에서 2월 한 달간, 수영과 농구를 배운다. 나에게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운동하게 해주신 큰삼촌께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나는 나름대로 수영을 즐길 줄은 알지만, 배워본 적이 없어서 마구잡이 수영을 한다.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배워서 수영다운 수영을 하리라! 나는 얼마나 서둘렀는지 골목길에서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하였다. 그러고도 숨 돌릴 틈 없이 두다다다~ 사직공원을 지나, 가파른 언덕에 있는 문화체육센터로 쏜살같이 달렸다.
체육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그동안의 허물을 벗겨 내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하였다. 샤워하면서 목도 돌리고 학교 힘찬이 교실에서 배웠던 몸풀기 체조도 하였다. 그런데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샤워실의 따뜻한 공기는 싹 사라지고, 벌써 차가운 수영장의 공기가 내 피부에 파고들었다. 몸에 물기도 아직 안 말라서 더 춥게 느껴졌다. 나는 몸을 부르르~ 털고서, 설레는 마음으로 수영장 입구로 들어갔다.
기분 좋은 파란 물이 넘실대는 수영장을 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며 저 물에 녹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강습까지 3분 정도 시간이 남아 있기에 천천히 수영장을 둘러보았다. 어린이용 풀장은 바닥 타일에 예쁜 고래 그림이 있었고, 거대한 풀장은 꼭 아시안 게임에서 박태환 선수가 뛰던 무대를 생각나게 하였다. 나는 선수만큼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하는 김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수영장의 물 냄새가 밴 촉촉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실 때에 방송이 나왔다.
갑자기 수영장으로 우르르~ 들어오는 키 작은 아이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잘 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이제 곧 강습을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몇 초 후 갑자기 재미있는 박자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내 옆에서 한 초등학교 1학년 정도 키만큼 돼 보이는 아이들만 한자리에 모여 선생님과 준비 운동을 하였다. 나는 초등학생부의 초급반에서 배우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순간적으로 '이 강습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를 빼고는 다들 너무나 키가 작아 꼬꼬마들이었고, 제일 나이 많아 보이는 애는 동생 영우 또래로 보였기에, 내가 그 틈에 껴서 강습을 듣고 수영하는 걸 생각하니, 너무 웃겼기 때문이다. 꼭 나이를 먹은 아저씨가 초등학교도 못 나와서 초등학교 아이들 틈에서 다시 공부하는 모습하고 뭐가 다를까? 내가 아이들 틈에 껴 있으면, 모르는 사람은 나를 강사로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제대로 끼지도 못하고, 주변에 서서 얼쩡거리기만 하였다.
그때였다. 보다 못한 여선생님이 나에게 다가오셔서 "얘? 이번에 처음 등록했니?" 물으셨다. 나는 작게 "네..."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선생님은 "그래? 그럼 혹시 예전에 수영을 배워본 적이 있니? 아니면 처음 배워 보니?" 하셨다. 나는 "전문적으로 배워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그렇구나, 그럼 너는 기초부터 배우렴!" 하셨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떨어져 어린이 풀장에서 발을 차는 방법과 숨 내쉬고 쉬는 법을 연습하였다.
바로 앞에서는 훨씬 수준 높아 보이는 동작을 꼬꼬마 아이들이 하고 있고, 나는 물속에서 "음~!" 하고 소리를 내어 코로 숨을 뱉어내었다. 그러면 코에서 뽀글뽀글 공기 방울이 나오는 게 보인다. 이것을 세게 하면 물방울이 불도저처럼 부르릉하고 튀어나온다. 그리고 물 밖으로 나와 "파~!" 소리를 내면서 입 주위 물을 떨쳐낸다. 그리고 허어억~ 하면서 입안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거다. 숨 쉬는 연습은 할 만했으나, 발차는 연습은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다.
몸의 반쪽은 물속에 나머지 반은 물밖에 내놓고, 물속에 담근 발은 허우적거리는 것을 30분 동안 하였다. 나는 엄청난 각오를 하고 시작했지만, 15분 정도 연습하니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어깨는 이미 빠져 덜렁거릴 것 같았고, 다리는 이미 내 마음대로 통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초록색 판을 두 손 벌려 붙잡고 천천히 발을 구르는 연습을 할 땐, 앞으로 내가 제대로 된 폼으로 수영할 걸 생각하니 힘이 나서 발을 더 힘차게 굴렀다. 아쉽게도 선생님께서 "인사합시다!" 하셔서, 모여서 인사하고 첫 수업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