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맥주 만들어 먹기
2011. 1. 19. 10:42ㆍ일기
<버터맥주 만들어 먹기>
2010.01.17 월요일
오늘도 너무 추워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책 속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온종일 가만히 앉아서 몇 시간이고 책만 읽는 것은 지루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에너지가 넘치는 어린이 아닌가? 꼭 무언가 창조하고만 싶은 기분이었다! 나는 지루해하며 인터넷을 열었다.
그때 인터넷의 한구석에 내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인기 만점 버터 맥주> 사진이었다. 버터맥주를 처음 들어본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느글느글하고 풍부한 느낌의 버터와 시원하고 톡 쏘는 (내 생각에는 맥주가 말의 오줌 맛 같은데, 어른들은 그렇다고 한다.) 맛의 맥주가 어떻게 섞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해리포터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바로 입맛을 다실 것이다. 내가 해리포터를 읽으며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호박주스와 개구리 초콜릿, 그리고 바로 버터 맥주였다! 워낙 오래전에 읽어서 술집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해리포터와 론 헤르미온느는 그 술집에서 언제나 버터맥주를 시켜먹었다. 나는 그 대목을 읽으면, 언제나 맛있고 따뜻한 버터 맥주 먹는 상상을 하면서 꼴깍~ 입맛을 다셨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버터맥주를 쳐보니, 쉬운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이 잘 나와 있었다.
사실 이름만 맥주지, 알콜이 들어가지 않는 어린이 음료 같은 것이었다. 웬만하면 그냥 눈으로 보고 버터맥주를 즐기려 했는데, 재료가 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라 당장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우리 같이 버터 맥주 만들어 먹어요!" 엄마는 "그래? 어떤데? 만들기 쉬워? 술은 아니야?" 물으셨다. 나는 "재료도 아주 쉽고 알콜도 안 들어가요!" 하고 신이 나서 깡총 뛰며 말했고, 엄마도 가볍게 "음~ 해보자!" 하셨다. 우리는 할머니가 주무실까 봐 조심조심 부엌으로 가, 우선 넓은 그릇에 날계란과 우유를 150mL 넣고 거품기로 저었다.
여기서 실수를 하나 하였다. 원래 노른자만 깨트려 넣어야 하는데, 실수로 흰자위도 같이 넣어버린 것이다. 뭐, 별문제야 생기겠어? 그냥 넘겨짚었다. 거품기로 저으니 노랗던 색깔은 점점 우유와 섞여, 꼭 병아리 털 같은 색깔이 나왔다. 냄새도 담백하고 노릇노릇~ 왠지 마음이 끌리는 좋은 냄새가 나기 시작하였다. 나는 거품기로 젓는 것이 재미있어서, 계속 방향을 바꿔 돌리고 '복닥복닥~ 수리수리~!' 마법 주문을 외웠다. 그러는 사이, 엄마는 버터를 약간 덜어서 그릇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셨다. 그러자 꼭 벌꿀같이 누리끼리하게 녹아 사진에서 본 것처럼 되었다.
버터맥주가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신이 나서 폴짝폴짝 춤을 추었다. 우리는 녹아내리는 버터와 계란과 우유 섞은 것을 작은 냄비에 쏟아부었다. 설탕은 한 숟갈 하고도, 반 숟갈을 더 넣은 후 가스레인지의 불을 켰다. 그런데 나는 불이 내 손에 닿을 것 같아서 자꾸만 불 켜는 데에 실패하였다. 그래서 자꾸만 가스가 새어나와서 지독하고 매캐한 냄새만 났다. 엄마는 보다 못해서 "아유! 이것도 못하니? 내가 해줄게!"라고 하셨다. 나는 급하게 거품기를 들고서 휘휘 저으려 했는데, 엄마는 "상우야! 이걸로 저으면 안 된단다! 거품기가 같이 타잖니?" 하시면서 나무 주걱을 주셨다.
나는 내가 어릴 때 읽었던 로얄드 달의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에서처럼 마구마구 버터맥주를 휘저었다. 춤도 덩실덩실 추면서 말이다! 곧 버터맥주가 아주 조금씩 거품이 퐁퐁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레시피대로 이쯤에서 불을 끄고 잔에 옮겨 담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아끼는 tnm 송년회에서 받은 머그잔에 말이다. 버터맥주의 아래쪽에 무언가 덩어리 같은 것들이 남아있었다. 나는 별로 개의치 않고 버터맥주를 한 모금 쭈욱~ 들이켰다!
아! 사실 맥주라기보다는 아주 크림을 많이 탄 부드러운 우유였다. 꼭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우유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나를 감싸주었다. 입안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처럼 행복하며 따뜻하였다. 그런데 기분 좋게 마시다 보니 버터맥주 안에서 무언가 하얀 덩어리가 씹혔다. 혹시 버터가 굳은 지방 덩어리인가? 그러나 곧 답을 알 수 있었다. 아까 실수로 넣어버린 계란의 흰자위가 후라이처럼 익은 것이었다! 나는 별로 상관하지 않고 그저 마셨다. 여러분도 추운 겨울, 집에서 따뜻한 기쁨을 주는 이 마법의 버터맥주를 마셔보길 바란다!
2010.01.17 월요일
오늘도 너무 추워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책 속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온종일 가만히 앉아서 몇 시간이고 책만 읽는 것은 지루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에너지가 넘치는 어린이 아닌가? 꼭 무언가 창조하고만 싶은 기분이었다! 나는 지루해하며 인터넷을 열었다.
그때 인터넷의 한구석에 내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인기 만점 버터 맥주> 사진이었다. 버터맥주를 처음 들어본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느글느글하고 풍부한 느낌의 버터와 시원하고 톡 쏘는 (내 생각에는 맥주가 말의 오줌 맛 같은데, 어른들은 그렇다고 한다.) 맛의 맥주가 어떻게 섞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해리포터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바로 입맛을 다실 것이다. 내가 해리포터를 읽으며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호박주스와 개구리 초콜릿, 그리고 바로 버터 맥주였다! 워낙 오래전에 읽어서 술집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해리포터와 론 헤르미온느는 그 술집에서 언제나 버터맥주를 시켜먹었다. 나는 그 대목을 읽으면, 언제나 맛있고 따뜻한 버터 맥주 먹는 상상을 하면서 꼴깍~ 입맛을 다셨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버터맥주를 쳐보니, 쉬운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이 잘 나와 있었다.
사실 이름만 맥주지, 알콜이 들어가지 않는 어린이 음료 같은 것이었다. 웬만하면 그냥 눈으로 보고 버터맥주를 즐기려 했는데, 재료가 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라 당장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우리 같이 버터 맥주 만들어 먹어요!" 엄마는 "그래? 어떤데? 만들기 쉬워? 술은 아니야?" 물으셨다. 나는 "재료도 아주 쉽고 알콜도 안 들어가요!" 하고 신이 나서 깡총 뛰며 말했고, 엄마도 가볍게 "음~ 해보자!" 하셨다. 우리는 할머니가 주무실까 봐 조심조심 부엌으로 가, 우선 넓은 그릇에 날계란과 우유를 150mL 넣고 거품기로 저었다.
여기서 실수를 하나 하였다. 원래 노른자만 깨트려 넣어야 하는데, 실수로 흰자위도 같이 넣어버린 것이다. 뭐, 별문제야 생기겠어? 그냥 넘겨짚었다. 거품기로 저으니 노랗던 색깔은 점점 우유와 섞여, 꼭 병아리 털 같은 색깔이 나왔다. 냄새도 담백하고 노릇노릇~ 왠지 마음이 끌리는 좋은 냄새가 나기 시작하였다. 나는 거품기로 젓는 것이 재미있어서, 계속 방향을 바꿔 돌리고 '복닥복닥~ 수리수리~!' 마법 주문을 외웠다. 그러는 사이, 엄마는 버터를 약간 덜어서 그릇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셨다. 그러자 꼭 벌꿀같이 누리끼리하게 녹아 사진에서 본 것처럼 되었다.
버터맥주가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신이 나서 폴짝폴짝 춤을 추었다. 우리는 녹아내리는 버터와 계란과 우유 섞은 것을 작은 냄비에 쏟아부었다. 설탕은 한 숟갈 하고도, 반 숟갈을 더 넣은 후 가스레인지의 불을 켰다. 그런데 나는 불이 내 손에 닿을 것 같아서 자꾸만 불 켜는 데에 실패하였다. 그래서 자꾸만 가스가 새어나와서 지독하고 매캐한 냄새만 났다. 엄마는 보다 못해서 "아유! 이것도 못하니? 내가 해줄게!"라고 하셨다. 나는 급하게 거품기를 들고서 휘휘 저으려 했는데, 엄마는 "상우야! 이걸로 저으면 안 된단다! 거품기가 같이 타잖니?" 하시면서 나무 주걱을 주셨다.
나는 내가 어릴 때 읽었던 로얄드 달의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에서처럼 마구마구 버터맥주를 휘저었다. 춤도 덩실덩실 추면서 말이다! 곧 버터맥주가 아주 조금씩 거품이 퐁퐁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레시피대로 이쯤에서 불을 끄고 잔에 옮겨 담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아끼는 tnm 송년회에서 받은 머그잔에 말이다. 버터맥주의 아래쪽에 무언가 덩어리 같은 것들이 남아있었다. 나는 별로 개의치 않고 버터맥주를 한 모금 쭈욱~ 들이켰다!
아! 사실 맥주라기보다는 아주 크림을 많이 탄 부드러운 우유였다. 꼭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우유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나를 감싸주었다. 입안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처럼 행복하며 따뜻하였다. 그런데 기분 좋게 마시다 보니 버터맥주 안에서 무언가 하얀 덩어리가 씹혔다. 혹시 버터가 굳은 지방 덩어리인가? 그러나 곧 답을 알 수 있었다. 아까 실수로 넣어버린 계란의 흰자위가 후라이처럼 익은 것이었다! 나는 별로 상관하지 않고 그저 마셨다. 여러분도 추운 겨울, 집에서 따뜻한 기쁨을 주는 이 마법의 버터맥주를 마셔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