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잡아, 출발!
2011. 2. 14. 09:21ㆍ일기
<꽉 잡아, 출발!>
2011.02.12 토요일
오늘은 강화도에 있는 옥토끼 우주센터를 취재하기 위해, 큰마음 먹고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한적한 시골 길에 과연 우주센터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거대한 우주 발사대 모양의 건물을 보고 나는 앗! 여기다! 할 만큼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대한 놀이공원에 온 듯이 우주 체험을 하고, 재미있게 취재하였다. 취재를 거의 마치고 휴게실에 들렀다. 휴게실을 통해 야외로 나가니 높고 파란 강화도의 하늘에 눈이 부셨다. 그리고 야외 공원에선 꽁꽁 언 얼음장 위에서 썰매를 타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썰매장 옆에는 튜브를 타고 언덕에서 아찔하게 내려오는 어마어마한 눈썰매장이 있었다. 여기선 입장료만으로 썰매장을 이용하게 해준다. 나는 처음에 내 눈을 믿지 못하였다. 우주센터의 멋진 썰매장이라! 저기 보이는 저 하얗게 빛나는 경사면에서 하얗게 빛나는 사람들이, 튜브를 타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우와~! 하고 비명을 지르며 내려온다. 나는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각오로 튜브 썰매를 아래에서 끌며 긴긴 나무계단을 오르는 동안 침을 꿀꺽 삼켰다.
왜냐하면, 나는 썰매 타는 것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아니, 나는 높은 데서 떨어지는 기구를 싫어한다. 어릴 때에 겪었던 안 좋은 기억 때문일 것이다. 내가 7살 때 겨울, 미술학원에서 마지막 견학으로 겨울철 놀이 공원에 갔었는데, 그때 썰매를 타면서 균형이 안 맞았는지 점점 왼쪽으로 쏠리더니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여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만약 그때 내가 썰매에서 손을 놓쳤다면! 으으으~ 생각하기 싫다.
그리고 8살 무렵, 야외 수영장에 놀러 갔을 때, 어른들이 타는 어마어마한 물 미끄럼틀을 타다가, 너무 무서워 손으로 미끄럼틀을 꽉 잡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고 구조요원의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아무튼, 난 평소에 아래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 나는 평소에 속도를 즐긴다. 자전거를 타며 최고 속도를 낼 때는 몸에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이 짜릿하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속도를 제어할 수 있고,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범위에서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속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없기에 두렵다. 나는 지금 그 습관을 버리기 위해 도전하는 거라 생각하며 위로 오르고 있다. 간혹 아주 조그만 아이들이 썰매를 아무렇지도 않게 깔깔거리며 타는 것을 보고, '에이, 뭐 썰매 하나 타는 게 무섭다고? 그래 나도 이제는 중학생이다!' 생각하며 고무튜브를 등에 지고 낑낑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막상 썰매 출발하는 곳에 다다르니 너무 떨렸다. 썰매장 눈 위에 반사된 햇빛이 위협적으로 보였다. 앞서 출발한 사람들이 비명인지 환희인지 모를 무시무시한 소리를 지르며, 엄청난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보니 나는 다시 겁이 났다. '썰매를 타다가 균형이 흐트러져서 눈밭에서 구르다 죽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덧 나는 이미 출발선에서 튜브를 타고 앉아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안 돼! 아직 아니야! 나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그러나 아빠는 "자, 간다! 꽉 잡아, 출발!" 하고 썰매를 미셨다. 처음에는 안정적으로 미끄러져 나가서 '에이, 뭐야~ 괜히 겁먹었잖아! 이대로 손잡이를 잡고 움직이지만 않으면 돼!' 생각하였다. 하지만, 곧 속도가 붙더니 튜브가 마구 회전하였다. 나는 '무언가 문제가 있나?' 생각이 들고, 당장 튜브에서 나가떨어져 눈밖에 구르고 응급실에 실려갈 것만 같은 공포심이 밀려왔다. 그 순간에도 튜브는 계속 속력을 냈다. 나는 '오, 하느님! 제발 이 길이 끝나게 해주세요!' 기도하였다.
그 순간 내가 꼭 우주선에 타고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상상이 들었다. 그때는 조금 스릴이 느껴졌다. 하지만, 곧 무섭게 튜브가 털털거리며 위아래로 마구 흔들렸다. 내리막길이 계단처럼 조금 각이 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엄청나게 흔들리는 속에서, '튜브가 곧 저 매트에 부딪혀 나를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칠 거야!' 생각하며 몸을 떨었다. 다행히 튜브는 매트에 무사히 착륙했고, 그 뒤로 조금 더 간 다음 안전하게 튜브는 멈추어 섰다. 나는 일어나서 내 심장을 쓸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방금 내가 느낀 것이 짜릿함인지 두려움인지!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제는 가슴이 후련하다는 것이다!
2011.02.12 토요일
오늘은 강화도에 있는 옥토끼 우주센터를 취재하기 위해, 큰마음 먹고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한적한 시골 길에 과연 우주센터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거대한 우주 발사대 모양의 건물을 보고 나는 앗! 여기다! 할 만큼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대한 놀이공원에 온 듯이 우주 체험을 하고, 재미있게 취재하였다. 취재를 거의 마치고 휴게실에 들렀다. 휴게실을 통해 야외로 나가니 높고 파란 강화도의 하늘에 눈이 부셨다. 그리고 야외 공원에선 꽁꽁 언 얼음장 위에서 썰매를 타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썰매장 옆에는 튜브를 타고 언덕에서 아찔하게 내려오는 어마어마한 눈썰매장이 있었다. 여기선 입장료만으로 썰매장을 이용하게 해준다. 나는 처음에 내 눈을 믿지 못하였다. 우주센터의 멋진 썰매장이라! 저기 보이는 저 하얗게 빛나는 경사면에서 하얗게 빛나는 사람들이, 튜브를 타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우와~! 하고 비명을 지르며 내려온다. 나는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각오로 튜브 썰매를 아래에서 끌며 긴긴 나무계단을 오르는 동안 침을 꿀꺽 삼켰다.
왜냐하면, 나는 썰매 타는 것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아니, 나는 높은 데서 떨어지는 기구를 싫어한다. 어릴 때에 겪었던 안 좋은 기억 때문일 것이다. 내가 7살 때 겨울, 미술학원에서 마지막 견학으로 겨울철 놀이 공원에 갔었는데, 그때 썰매를 타면서 균형이 안 맞았는지 점점 왼쪽으로 쏠리더니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여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만약 그때 내가 썰매에서 손을 놓쳤다면! 으으으~ 생각하기 싫다.
그리고 8살 무렵, 야외 수영장에 놀러 갔을 때, 어른들이 타는 어마어마한 물 미끄럼틀을 타다가, 너무 무서워 손으로 미끄럼틀을 꽉 잡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고 구조요원의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아무튼, 난 평소에 아래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 나는 평소에 속도를 즐긴다. 자전거를 타며 최고 속도를 낼 때는 몸에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이 짜릿하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속도를 제어할 수 있고,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범위에서 쾌감을 느낀다. 그러나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속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없기에 두렵다. 나는 지금 그 습관을 버리기 위해 도전하는 거라 생각하며 위로 오르고 있다. 간혹 아주 조그만 아이들이 썰매를 아무렇지도 않게 깔깔거리며 타는 것을 보고, '에이, 뭐 썰매 하나 타는 게 무섭다고? 그래 나도 이제는 중학생이다!' 생각하며 고무튜브를 등에 지고 낑낑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막상 썰매 출발하는 곳에 다다르니 너무 떨렸다. 썰매장 눈 위에 반사된 햇빛이 위협적으로 보였다. 앞서 출발한 사람들이 비명인지 환희인지 모를 무시무시한 소리를 지르며, 엄청난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보니 나는 다시 겁이 났다. '썰매를 타다가 균형이 흐트러져서 눈밭에서 구르다 죽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덧 나는 이미 출발선에서 튜브를 타고 앉아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안 돼! 아직 아니야! 나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그러나 아빠는 "자, 간다! 꽉 잡아, 출발!" 하고 썰매를 미셨다. 처음에는 안정적으로 미끄러져 나가서 '에이, 뭐야~ 괜히 겁먹었잖아! 이대로 손잡이를 잡고 움직이지만 않으면 돼!' 생각하였다. 하지만, 곧 속도가 붙더니 튜브가 마구 회전하였다. 나는 '무언가 문제가 있나?' 생각이 들고, 당장 튜브에서 나가떨어져 눈밖에 구르고 응급실에 실려갈 것만 같은 공포심이 밀려왔다. 그 순간에도 튜브는 계속 속력을 냈다. 나는 '오, 하느님! 제발 이 길이 끝나게 해주세요!' 기도하였다.
그 순간 내가 꼭 우주선에 타고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상상이 들었다. 그때는 조금 스릴이 느껴졌다. 하지만, 곧 무섭게 튜브가 털털거리며 위아래로 마구 흔들렸다. 내리막길이 계단처럼 조금 각이 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엄청나게 흔들리는 속에서, '튜브가 곧 저 매트에 부딪혀 나를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칠 거야!' 생각하며 몸을 떨었다. 다행히 튜브는 매트에 무사히 착륙했고, 그 뒤로 조금 더 간 다음 안전하게 튜브는 멈추어 섰다. 나는 일어나서 내 심장을 쓸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방금 내가 느낀 것이 짜릿함인지 두려움인지!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제는 가슴이 후련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