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내린 우박
2010. 11. 10. 09:25ㆍ일기
<거짓말처럼 내린 우박>
2010.11.08 월요일
오늘은 학교 수업이 끝나자, 친구들은 축구를 하는 대신에 카드 게임을 하러 우르르~ 어디론가 몰려갔다. 나는 카드가 하나도 없어서 혼자 오랜만에 일찍 집으로 향했다. 5단지 쪽의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하늘에 먼지 같은 구름이 깔렸다.
그리고는 곧 우릉쿠릉쾅~! 푸른 빛의 섬뜩한 천둥번개가 쳤다. 나는 '비가 오려나?' 생각하면서 아침에 혹시나 몰라, 실내화 주머니 안에 우산을 챙긴 일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였다.
그 순간 내 머리 위로 작은 돌 같은 것이 톡! 떨어졌다. 이크! 꼭 작은 자갈돌을 맞은 것 같았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갑자기 그런 것들이 비가 쏟아지듯이 하늘에서 투두두두~ 떨어졌다! 나는 마구 뛰어 가장 가까운 편의점 천막 아래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나는 숨을 돌리면서 그것을 관찰했다. 그것들은 모양이 제각각이고, 하얀색 구슬 아이스크림 같았다. 그리고 꼭 빗방울처럼 우수수수~ 떨어졌다. 꼭 하얀색의 단단한 옥수수 알갱이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빨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였다.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하늘에 이상이 생겨서 눈이 단단해진 걸까? 천재지변이 일어났나?' 하고 천막 안에서 생각에 잠겼다.
'아아, 우박!' 그렇다. 우박이다! 나는 난생 처음 보는 우박이 신기해서, 가까이 떨어진 우박 알갱이 하나를 집어보았다. 꼭 작은 각설탕 같기도 한 그 우박은 감촉이 매끄럽고 시원하였다. 거의 3분 정도 지나자 우박은 완전히 그쳤고, 다시 황금빛 태양이 구름을 뚫고 나타났다. 한바탕 우박이 휩쓸고 간 이 거리는 꼭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벌써 눈이 내린 줄 알 것이다.
길바닥에는 햇빛을 맞아 반짝이는 우박들이 널려 있었다. 아무렇게나 떨어진 우박은 꼭 고운 하얀색 자갈밭처럼 신비스럽고 예뻤다. 어떤 우박은 꼭 돌덩이처럼 커서 피해가 심하다던데, 작은 옥수수 알갱이만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난생처음으로 본 우박을 밟을 때마다, 뽀드드윽~ 뽀드드윽~ 하는 소리가 내 귓가에 명랑하게 울렸다! 그리고 이제는 성큼 겨울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겨울에는 너무 추운 나머지, 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끔찍한 일을 겪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엄마를 잘 보살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해 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탄 뒤 바라본 하늘은 거짓말처럼 날씨가 멀쩡했는데,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작은 하얀색 우박 알갱이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땅에 통통! 튀기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여러분도 우박을 본 적이 있나요?
2010.11.08 월요일
오늘은 학교 수업이 끝나자, 친구들은 축구를 하는 대신에 카드 게임을 하러 우르르~ 어디론가 몰려갔다. 나는 카드가 하나도 없어서 혼자 오랜만에 일찍 집으로 향했다. 5단지 쪽의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하늘에 먼지 같은 구름이 깔렸다.
그리고는 곧 우릉쿠릉쾅~! 푸른 빛의 섬뜩한 천둥번개가 쳤다. 나는 '비가 오려나?' 생각하면서 아침에 혹시나 몰라, 실내화 주머니 안에 우산을 챙긴 일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였다.
그 순간 내 머리 위로 작은 돌 같은 것이 톡! 떨어졌다. 이크! 꼭 작은 자갈돌을 맞은 것 같았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갑자기 그런 것들이 비가 쏟아지듯이 하늘에서 투두두두~ 떨어졌다! 나는 마구 뛰어 가장 가까운 편의점 천막 아래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나는 숨을 돌리면서 그것을 관찰했다. 그것들은 모양이 제각각이고, 하얀색 구슬 아이스크림 같았다. 그리고 꼭 빗방울처럼 우수수수~ 떨어졌다. 꼭 하얀색의 단단한 옥수수 알갱이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빨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였다.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하늘에 이상이 생겨서 눈이 단단해진 걸까? 천재지변이 일어났나?' 하고 천막 안에서 생각에 잠겼다.
'아아, 우박!' 그렇다. 우박이다! 나는 난생 처음 보는 우박이 신기해서, 가까이 떨어진 우박 알갱이 하나를 집어보았다. 꼭 작은 각설탕 같기도 한 그 우박은 감촉이 매끄럽고 시원하였다. 거의 3분 정도 지나자 우박은 완전히 그쳤고, 다시 황금빛 태양이 구름을 뚫고 나타났다. 한바탕 우박이 휩쓸고 간 이 거리는 꼭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벌써 눈이 내린 줄 알 것이다.
길바닥에는 햇빛을 맞아 반짝이는 우박들이 널려 있었다. 아무렇게나 떨어진 우박은 꼭 고운 하얀색 자갈밭처럼 신비스럽고 예뻤다. 어떤 우박은 꼭 돌덩이처럼 커서 피해가 심하다던데, 작은 옥수수 알갱이만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난생처음으로 본 우박을 밟을 때마다, 뽀드드윽~ 뽀드드윽~ 하는 소리가 내 귓가에 명랑하게 울렸다! 그리고 이제는 성큼 겨울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겨울에는 너무 추운 나머지, 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끔찍한 일을 겪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엄마를 잘 보살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해 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탄 뒤 바라본 하늘은 거짓말처럼 날씨가 멀쩡했는데,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작은 하얀색 우박 알갱이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땅에 통통! 튀기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여러분도 우박을 본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