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정

2010. 11. 27. 09:03일기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정>
2010.11.24 수요일

오늘 선생님께서 내주신 일기 주제는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정>이다. 나는 언뜻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정의 모습을 떠올렸을 때, 우리 가정이 그 예가 아닐까? 생각했다. 뭐 특별히 내세울 건 없지만, 가족 모두 살아 있고, 팔다리는 멀쩡하고, 부모님은 이혼하지 않았고, 이 정도면 완벽한 가정의 모습이 아닐까?

사실 뭘 더 바라는가? 우리 주변의 많은 가정은 심하게 아픈 사람이 있어서 슬픔과 피로에 잠겨 있거나, 가족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불행하다고 느끼고, 심지어는 불의의 사고로 가족과 이별하기도 하고, 부모님께서 이혼을 해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일도 많은데...

그에 비해 제대로 된 가정이라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복 받은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곰곰 더 생각해보니 그냥 가정이 온전한 틀만 가지고 있다고 해도, 꼭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가족이 붙어산다 해도 서로서로 남처럼 차갑게 대하고, 서로에게 관심도 두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가정인가?

정말 행복한 가정이라면, 가족의 구성원들이 가족의 실수에 기회를 주고, 가족에게 관심을 두며 어느 정도 대화도 하면서 친구처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우리 아빠는 엄격하고 근엄하신 할아버지 아래서 가족 간의 대화도 별로 없이 자라나서 우울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가 결혼하면 자식에게는 엄격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는 나에게 대화를 많이 하고 친구처럼 대해주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으려 애쓰신다. 아빠의 뚱한 성격은 바뀌지는 않았지만, 아빠는 늘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싸워도 화해를 먼저 청하셨다. 나는 그런 아빠를 생각하면, 내가 혹시 유혹에 빠지더라도 결코 삐뚤어진 길로 가지 않을 것 같다.

엄마도 마찬가지이시다. 엄마도 기대치가 높으신 외할아버지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도 결혼하면 내 아이에게는 행복한 길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지! 생각하셨고, 나를 격이 없고 친구처럼 대해주며 키워오셨다. 나는 좋은 가정이란 아이들을 이해해주는, 적어도 이해하려 노력하는 부모님과 그 속에서 행복하고 평범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좋은 가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이란 우리의 의지로 만난 것이 아니라, 신께서 이 세상이란 험한 바다에 배를 한 척 띄워 주고, 팀을 이루어 파도를 헤쳐나가란 뜻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아닐까 상상해본다. 그러면 어떤 가정이 좋은 가정인지는 단 한 번에 알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걸 감사하면서, 서로 합심하여 노를 저으며 험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려 노력하는 가정이 끝내주는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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