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2010. 8. 25. 09:16ㆍ일기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2010.08.18 수요일
오늘은 아빠와 같이 저녁때 종로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다. 오늘은 어린이 도서관이 아니라,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거대한 종로 도서관이다.
사직공원 계단을 높이 올라가면, 보라색인데 어두침침한 보라색이라서 조금 갑갑해 보이는 건물이 나온다. 그 건물의 옆면 창가와 벽에는 담쟁이 덩굴이 살짝살짝 초록색으로 덮여 있고, 군데군데 낡아서 금도 조금 가 있었다. 도서관 입구에는 금색의 조금 벗겨진 쇠붙이로 <종로 도서관>이라고 글자가 크게 박혀있다.
아빠랑 나는 아빠의 손가방에 공부할 것들을 잔뜩 넣어서 함께 출발했다. 가파른 계단들을 올라오니, 종로도서관의 입구가 하마처럼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종로도서관을 흐린 날 멀리서 봐왔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고성 같은 느낌이었는데, 입구를 들어서니 정든 학교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종로도서관에는 책을 읽는 도서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번호가 매겨진 자리에 번호표를 끊고, 그 자리에서 마음껏 조용하게 공부를 즐길 수 있는 자율학습실이 있었다. 나와 아빠도 오늘은 종로도서관의 자율학습실을 이용하려고 온 것이다. 아빠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능숙하게 번호표 뽑는 기계를 찾아서 두 사람분의 표를 뽑았다.
아빠는 나에게 "잊어버리면 안 된다!" 하시면서 번호표를 주셨다. 94! 내 번호표의 숫자였다. 우리는 <자율학습실 1>을 찾았다. 찾으면서 둘러본 도서관은 밖에서 본 어두침침한 분위기와는 달리, 조용한 것이 공부하고 싶게 만들었다. 꼭 대학 같은 분위기여서 아직 공부한 것이 없는데도 머리가 확 트이는 것 같았다.
<자율학습실 1>의 문을 찾아 들어가니 방안에 존재하는 것은, 책상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침묵! 정말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아빠와 나는 각각 94번 책상과 95번 책상을 찾아 앉았다. 나는 아빠 옆에 나란히 앉았다. 나는 수학문제를 풀다가 가끔 옆으로 목을 부엉이처럼 돌려서, 빼꼼히 아빠가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빠가 볼펜으로 물결 치듯 무엇인가를 쓰며 공부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아빠랑 나는 공부를 하다가 도서실 밖으로 잠시 나가서, 자판기 음료수를 한 개 뽑아 나누어 마셨다. 음료수를 마실 때 도서관 출입구 문으로 세상을 보니, 저 멀리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어 사직공원 앞의 도시는 주황색이 되어버렸다. 나는 마음속으로 '비록 지금은 이 낮은 곳에서 저 높은 곳을 올려다보지만, 언젠가는 여기서 열심히 공부하여 저 도시의 가장 꼭대기에 스고 말 거야!'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아빠와 개인용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였다. 조금 답답할 만치 지루한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오랜만에 엄마 품 같은 편안함을 느끼면서 공부하였다. 공부를 마치고 아빠와 나오니, 저문 사직공원 밤하늘의 달과 별이 나를 위해 웃어주는 것 같아 힘이 났다! 나는 새 생활에 적응하느라 조금 지쳐 있어서, 달도 요즘엔 힘이 없어 보였다. "달빛아! 너도 힘을 내렴!"
2010.08.18 수요일
오늘은 아빠와 같이 저녁때 종로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다. 오늘은 어린이 도서관이 아니라,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거대한 종로 도서관이다.
사직공원 계단을 높이 올라가면, 보라색인데 어두침침한 보라색이라서 조금 갑갑해 보이는 건물이 나온다. 그 건물의 옆면 창가와 벽에는 담쟁이 덩굴이 살짝살짝 초록색으로 덮여 있고, 군데군데 낡아서 금도 조금 가 있었다. 도서관 입구에는 금색의 조금 벗겨진 쇠붙이로 <종로 도서관>이라고 글자가 크게 박혀있다.
아빠랑 나는 아빠의 손가방에 공부할 것들을 잔뜩 넣어서 함께 출발했다. 가파른 계단들을 올라오니, 종로도서관의 입구가 하마처럼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종로도서관을 흐린 날 멀리서 봐왔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고성 같은 느낌이었는데, 입구를 들어서니 정든 학교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종로도서관에는 책을 읽는 도서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번호가 매겨진 자리에 번호표를 끊고, 그 자리에서 마음껏 조용하게 공부를 즐길 수 있는 자율학습실이 있었다. 나와 아빠도 오늘은 종로도서관의 자율학습실을 이용하려고 온 것이다. 아빠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능숙하게 번호표 뽑는 기계를 찾아서 두 사람분의 표를 뽑았다.
아빠는 나에게 "잊어버리면 안 된다!" 하시면서 번호표를 주셨다. 94! 내 번호표의 숫자였다. 우리는 <자율학습실 1>을 찾았다. 찾으면서 둘러본 도서관은 밖에서 본 어두침침한 분위기와는 달리, 조용한 것이 공부하고 싶게 만들었다. 꼭 대학 같은 분위기여서 아직 공부한 것이 없는데도 머리가 확 트이는 것 같았다.
<자율학습실 1>의 문을 찾아 들어가니 방안에 존재하는 것은, 책상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침묵! 정말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아빠와 나는 각각 94번 책상과 95번 책상을 찾아 앉았다. 나는 아빠 옆에 나란히 앉았다. 나는 수학문제를 풀다가 가끔 옆으로 목을 부엉이처럼 돌려서, 빼꼼히 아빠가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빠가 볼펜으로 물결 치듯 무엇인가를 쓰며 공부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아빠랑 나는 공부를 하다가 도서실 밖으로 잠시 나가서, 자판기 음료수를 한 개 뽑아 나누어 마셨다. 음료수를 마실 때 도서관 출입구 문으로 세상을 보니, 저 멀리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어 사직공원 앞의 도시는 주황색이 되어버렸다. 나는 마음속으로 '비록 지금은 이 낮은 곳에서 저 높은 곳을 올려다보지만, 언젠가는 여기서 열심히 공부하여 저 도시의 가장 꼭대기에 스고 말 거야!'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아빠와 개인용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였다. 조금 답답할 만치 지루한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오랜만에 엄마 품 같은 편안함을 느끼면서 공부하였다. 공부를 마치고 아빠와 나오니, 저문 사직공원 밤하늘의 달과 별이 나를 위해 웃어주는 것 같아 힘이 났다! 나는 새 생활에 적응하느라 조금 지쳐 있어서, 달도 요즘엔 힘이 없어 보였다. "달빛아! 너도 힘을 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