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캠프파이어 - 상우의 야영일기 3탄

2009.06.04 09:01일기

<신나는 캠프파이어 - 상우의 야영일기 3탄>
2009.05.27 수요일

5학년 전부 운동장 가운데 쌓아놓은 장작더미를 중심으로 모여, 크게 원을 만들었다. 이윽고 야영장 안에 있는 가로등, 야외무대 불빛이 모두 꺼지고, 우리는 어둠 속에 묻힌 고양이들처럼 눈만 반짝거렸다.

우리 반 반장이 5학년 대표로 나가, 끝에 불이 붙은 기다란 막대기를 깃발처럼 높이 들고, 원을 한번 돌다가 장작 앞으로 갔다. 그리고 막대기 끝으로 장작더미를 툭 건드렸더니, 순식간에 장작더미에 불이 파아~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내 눈에 불빛이 들어왔다. 마치 태양이 졌다가 다시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우리 모두 "와아아~" 하품하는 것처럼 점점 입을 크게 벌리고 불꽃을 바라보았다. 불길은 안개처럼 스멀스멀 피어올라 금방이라도 다른 곳으로 튀어 날아갈 것 같이 거세게 타올랐다. 불길은 타닥타닥~ 수십 개의 불씨를 뱉어내며 이글거렸고, 우리의 눈동자도 덩달아 탱글탱글 커졌다.

아이들이 불꽃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귀가 예민한 나는 어디선가 치익치익 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두리번두리번 소리가 나는 쪽을 살폈다. 그것은 야영장 모서리에 설치된 불꽃놀이 발사대가, 때맞춰 하늘로 불꽃을 쏘는 소리였다. 노랑, 빨강, 파랑, 여러 색의 불꽃이 밤하늘에서 치유 피유~ 번갈아 졌다 폈다 하였다. 아이들이 아직도 숲 쪽 하늘을 수놓은 불빛을 알아채지 못할 때, 교관 선생님께서 "얘들아, 저쪽을 보렴!" 하고 일러주셨다.

아이들의 눈이 일제히 하늘을 향하자, 불꽃도 이때다 하고 더 몸을 여러 갈래로 슈우웅 비틀며 화려하게 피어났다. 어떤 불꽃은 하늘 높이 올라가다 점점 작아져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어떤 불꽃은 어지럽게 몸을 비틀다가, 동그라미를 그리고 사라져 버리는 것도 있었다. 우리 모두가 두 팔을 벌려 으아아~ 소리를 지르고 들썩이고, 그렇게 감탄을 하고 정신을 못 차렸다. 교관 선생님께서 외쳤다. "모두 춤을 춥시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우리는 팡야팡야 터지는 불꽃 아래서 춤을 추었다. 나는 서커스단 원숭이처럼 날뛰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오징어처럼 몸을 흐물거리며 춤추었다. 그리고는 반끼리 둥글게 모여서, 옆 사람과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았다. 나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눈물까지 나올 뻔했다. 오늘 우리 반 친구들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아마 나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불꽃처럼 풍성하게 무르익어가는 이 행복한 순간이여! 우리들의 우정이여! 영원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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