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짝폴짝 고무줄 뛰기

2008. 11. 14. 08:52일기

<폴짝폴짝 고무줄 뛰기>
2008.11.13 목요일

오늘 힘찬이 교실을 할때 보건 선생님께서, 며칠 전에 배운 음악 줄넘기를 복습하게 하신 뒤, "자, 이제 고무줄 하자!" 하셨다.

나는 곧 경훈이에게 고무줄이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고무줄 놀이를 하는 거야. 원래 수요일이 게임 활동 하는 날인데, 어제 공개 수업 하느라 힘찬이 교실을 못해서, 오늘 게임 활동을 하는 거야!" 하였다.

먼저 누나 두명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편을 갈랐다. 그 다음 상대편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멀직이 떨어져 서서, 그 두명의 발목에 노란색 고무줄을 길게 늘어뜨려 걸었다. 그리고나서 우리편 아이들이 콩깍지에 들어간 콩알처럼 줄줄이 고무줄 안에 들어가 섰다.

첫번째, 고무줄을 발목에 걸치고 말뚝처럼 서 있는 양쪽의 누나들과, 나머지 고무줄 밖에서 구경하는 상대편 아이들이 큰소리로 "월화수목금토일~!"을 외친다. 고무줄 안에 우리는 기찻길처럼 나란히 펼쳐진 고무줄 바깥에서 안쪽으로, 구령에 맞춰 번갈아 팔짝팔짝 뛴다.

두번째, 두발로 고무줄 사이를 한번에 왔다 갔다 하며 지그재그로 뛴다. 세번째, 바깥으로 벌린 두발을 모아 줄을 밟았다가 다시 바깥으로 뛴다. 네번째, 이번에도 지그재그로 뛰는데, 한발은 줄을 밟고, 한발은 땅을 밟는다.

다섯번째, "월화수목금토~" 할때까지 고무줄을 두발로 신나게 쾅쾅 밟으며 뛰다가, "일~!" 할 때, 고무줄 안으로 들어가 발을 일자로 모은다.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를 여태 보지 못했던 것처럼, 입안 가득 웃음을 물고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었다.

내가 이렇게 가벼웠던가? 마음도 몸도 솜털처럼 가벼웠다. 그리고 구령에 맞춰 뛸 때에, 지금까지 내가 들어왔던 리듬과 규칙이 있는 모든 소리들이 떠올라서 더 신이 났다. 칫솔질 하는 소리, 피아노 치는 소리, 타이핑 하는 소리, 캐스터네츠 딱딱 소리, 수돗가 물방울 똑똑 떨어지는 소리, 덜컹덜컹 기차 소리, 톡틱톡틱 시계소리, 시의 리듬, 그리고 온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쿵두쿵 심장 소리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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