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2008. 7. 10. 09:14일기

<파란 하늘>
2008.07.09 수요일

요즘 들어 나는 파란 하늘이 그리웠다. 매일 같이 날씨는 죽을 만치 더운데, 두껍고 무거운 구름이 뿌옇게 하늘을 꽉 막고 있어서, 학교 오고 가는 길이 괴로웠고 가슴까지 타들어가듯 답답했다.

오늘 아침 교실 앞, 복도 창문에서 바깥을 내다보았을 때, 깃털 구름 사이로 가슴이 확 풀리듯 파란 하늘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나는 오랫동안 창문에 기대어, 볼수록 시원한 하늘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내 마음도 새가 되어 하늘을 가르며 마음껏 날다가, 깃털 구름에 매달려 더 먼 하늘까지 날아갔다 돌아왔다. 그리고 다른 때보다 훨씬 상쾌해진 마음으로 1교시 말하기.듣기.쓰기 수업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런 시를 배웠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거예요. 산과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

선생님께서 컴퓨터로 노래도 들려주셨다. 흥겨운 가락을 타고, 낭랑하고 부드러운 어린애 노랫소리가 교실 안에 울려 퍼지자,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찡 고였다. 포악한 날씨에 빼앗겨 그토록 그리워했던 파란 하늘을 마음속에 다시 찾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파란 하늘이 구름에 가려,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숨 막히고 지루한 날들이 계속되더라도, 잊지 않고 기다린다면 어느새 더 눈부신 파란 하늘이 되어, 우리 곁에 찾아와 줄 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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