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6 자라와 미꾸라지

2007. 6. 16. 00:00일기

<자라와 미꾸라지>
2007.06.16 토요일

오늘 내 친구 지훈이가 5번째 쯤으로 우리 반에 어항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물고기가 아니라 평범한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온 것이긴 하지만, 그건 자라와 미꾸라지였다. 나는 궁금증이 3가지가 생겼다.
  • 첫째, 자라는 몰라도 대체 어디서 미꾸라지를 구하였는가?
  • 둘째, 어항 물이 왜 이리 쬐끔 밖에 안 채워졌는가?
  • 그리고, 어항의 칸도 좁은데 왜 더 좁아지게 커다란 돌 무더기들을 갖다가 넣었는가?
이 세 가지는 나중에 지훈이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자라와 미꾸라지부터 살펴 보았다.

나는 쉬는 시간마다 교탁 위에 있는 그 어항을 보러 앞으로 나갔다. 다른 아이들도 우르르 모여 들었다. 처음에는  겁이 좀 났지만 차츰 자라의 등 껍질도 만져보고 머리도 쓰다듬었다. 미꾸라지는 만져보려 해도 징그러워서 만지질 못했다.

수업 끝나 집으로 가기 전에 나는 어항 앞으로 다시 가서 마음 속으로 인사를 하였다. '안녕, 자라야, 미꾸라지야! 앞으로 잘 지내보자!' 하고. 자라에게서는 왠지 푸른 기운이 느껴지고 미꾸라지는 보기보다 얌전해서 정이 난다.

집에 있는 어항

집에 있는 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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