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5 지갑

2007. 6. 5. 00:00일기

<지갑>
2007.06.05 화요일

밤 늦게 gs 마트로 쇼핑을 갔다. 2층 아동 문구 코너를 지날 때, 나의 시선을 끄는 칸이 있었다. 바로 아동 지갑 코너였다. 왜냐하면 옛날에 미술 학원 선생님이 주신 지갑이 있었긴 한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용돈을 모아서 책상 서랍 속에 넣었다가 몽땅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지갑을 사려고 이곳 저곳 돌아다녀 보았지만 가격도 모양도 마땅한 게 없었다. 그러다 gs 마트에서 지갑 칸을 또 다시 발견하자 신이 나서 그 쪽으로 가 보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여자 아이들 지갑만 잔뜩 쌓여있었다.

내가 지갑들 속으로 손을 푹 집어 넣어 뒤적여 보았더니 놀랍게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예쁜 지갑이 하나 나왔다. 푸른 하늘색 바탕에 곰돌이들이 그려져 있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사랑스러운 지갑이었다. 나는 이 지갑이 꼭 흙 속에서 찾아낸 보물처럼 여겨졌다.

마침 세일중이라 엄마도 사 주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덤으로 아직 못 준 이번 달 용돈도 주셨다. 나는 그 때 너무도 황홀하고 기쁘고 행복하였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 지갑에 돈을 모아서 꼭 중요하거나 위급할 때만 돈을 쓰기로. 그리고, 10원이라도 아껴서 열심히 저축해 큰 부자가 되리라고!

지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