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6 경복궁

2005.11.06 00:00일기

< 경복궁 >
2005.11.06 일요일

우리는 경복궁 문 앞에 도착하였다.

문 앞에서부터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채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엄마는 일년 내내 은행잎을 보고  싶다는 얼굴로 은행잎들을 보고 있었다.

경복궁 속으로 걸어가는 동안 나는 나뭇잎을 모아서 공중에 뿌리기를 가끔씩 하였다.
엄청나게 튼튼하고 굵은 노란 은행나무가 하늘을 잡고 있는 듯이 버티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나뭇잎이 떨어져서 노란 사막을 이루었고 사람들은 사막을 바스락거리며 밟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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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0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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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2008.02.04 17:41 신고

      인터뷰에 제가 7살 때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는데요, 저는 글자만 늦게 깨우쳤을 뿐,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고 느낌이 많았었기 때문에 글자를 늦게 썼어도, 글쓰는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음표를 깨우쳐야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듯이요. 꽉 차있었던 느낌이 줄줄 밀려서 나오는 것처럼, 맞춤법이 틀리던 말던 하고 싶은 말을 그냥 삭삭 글로 적는 습관을,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꾸준히 들였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제 말을 그대로 옮겨주셨던 것처럼요. 그리고 그게 무척 재미있었어요.

      학교에 들어와 제가 맞춤법, 띄어쓰기가 너무 엉망이라 다 쓴 후에 맞춤법을 꼬박 봐주시기는 했지만, 글을 쓰는 동안은 뭐라 쓰던 간섭하시지 않는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던지 해서 글 쓰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죠. 어머니가 저에게 주신 도움은 그냥 글쓰기에 대한 도움이라고 하기엔 너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머니가 글쓰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요, 실제로 저에 어머니는 표정이나 말씀하실 때, 감정 표현이 아주 풍부하세요. 엄마는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거짓없이 글로 옮길 줄 아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이라고 말씀하셨지, 글을 잘 써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답니다. 그리고 저와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사회 현상이나 정치, 역사같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하시죠.

      저는 아직 일기로 상을 타 본적이 없어서요, 일기로 상을 많이 탄 글 잘쓰는 고학년들은 어떤 식으로 쓰는지 조금 궁금하네요. 하지만 저는 글을 잘쓰고 못쓰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잘쓴다고 생각하며 글을 써 본일도 없고요, 다만 글을 쓰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고 느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