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wooDiary.com(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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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새 단장한 피아노 학원
2007.01.02 화요일 나는 피아노 학원이 어떻게 변했을까 벅찬 마음으로 피아노 학원에 가고 있었다. 피아노 학원이 1주일 동안 공사를 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피아노 학원 건물에 도착하자마자 페인트 냄새를 맡자 내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갈색으로 새롭게 칠한 문이 나를 반겨 주었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벽도 부분 부분 갈색으로 칠해져 더 활동적인 느낌이 났다. 가구도 위치가 바뀌었고 원장실도 바뀌고 무엇보다 내 마음을 끄는 것이 있었다. 학원 구석에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었고 그 위로 종 모양에 전등불이 따뜻하게 비추고 있어 마치 학원을 상징하는 대장 피아노 같아서 감탄을 했다. 내가 정신을 놓고 앞에 서 있기만 하니까 선생님이 "상우야, 서 있지만 말고 와서 가방 가져가서 피아노 쳐!" 나는..
2007.01.02 -
2007.01.01 제야의 종소리
2007.01.01 월요일 나는 감기는 눈을 자꾸 손가락으로 잡아 올리며 텔레비젼 앞에 앉아 있었다. 난 밤 10시부터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지난 해의 태양이 지고 새 해의 태양이 더 크게 솟아나는 기분이 들었고 내 귀로 새 해를 알리는 종소리를 생생히 듣고 싶었다. 드디어 종이 치자 '댕!" 하고 몸이 움찔하면서 나도 허물을 벗는 느낌이었다. 나는 우리 가족을 안아 주면서 "모두 새 해 축하해요!" 하고 나서 바로 곯아 떨어졌다.
2007.01.01 -
2006.12.24 성당
2006.12.24 일요일 오늘 저녁에는 성당에 가서 크리스마스 미사를 드리러 갔었다. 생각보다 늦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헐레 벌떡 달려가서 미사를 드리는 장소로 들어갔다. 자리가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이리 저리 헤매다가 맨끝에 일어서 있었다. 그 때 오래 서있던 영우가 힘이 들어 보였던지 한 수녀님이 어떤 문을 열어 주더니 방이 나오자 앉아서 쉬라고 하였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나이가 있어서 그러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신부님 머리위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빛이 비추면서 천사가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영우가 그걸 본듯이 일어섰다. 나는 눈을 감고 기도 하였다. '예수님 탄생을 축하 하옵니다. 온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주소서!'
2006.12.24 -
2006.12.20 만남
2006.12.20 수요일 오늘은 드디어 담임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다. 그런데 교실에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은 바로 우리 반 앞 문에서 어떤 아줌마와 얘기하고 계셨다. 나는 내 눈이 믿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토록 안 나오셨던 담임 선생님이 내 눈 앞에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분명히 나오셨고 햇빛을 못 받으신 것처럼 얼굴이 하야셨다. 너무 오랜만이라 순간 어색한 기분이었지만 무엇인가 어떤 본능이 깨어났다. 그것은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웃고 즐겁게 생활하던 기억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선생님이 얘기를 마치고 "상우야! 오랜만이구나!" 하고 말하셨다. 나는 선생님께 "네, 안녕하세요?" 하고 자리로 들어가 앉았다.
2006.12.20 -
2006.12.19 작별
2006.12.19 화요일 오늘은 그동안 임시 선생님이셨던 조원정 선생님과 공부하는 마지막 날이다. 담임 선생님의 교통 사고로 길을 잃은 양떼처럼 엉망진창이었던 우리 반을 온 힘을 다해 이끌어 주셨다. 나는 선생님과 공부하던게 아쉬워서 아주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눈물이 계속 조금씩 흘러 앞을 가려, 나는 참느라고 애를 써대야만 했다. 3, 4교시에 장기 자랑을 할 때, 서영이가 이라는 노래를 부르자 나는 참지 못하고 울었다. 그 노래가 아쉬운 마음을 찡하게 울렸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친구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소매로 눈물을 닦아 냈지만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흘러 내렸다. 수업이 끝날 때 선생님은 알림장을 검사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안아 주면서 고칠 점도 말해 주셨다. 나를 안아 주실 때 또..
2006.12.19 -
2006.12.16 폭설
2006.12.16 토요일 밤이 되자 엄마와 나와 영우는 모험심을 키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추위를 막기 위해 목도리를 둘둘 감고, 장갑을 끼고, 단단무장하였다. 바깥은 어둡고 바람이 불면 유령이라도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북극 탐험 놀이를 하느라 추운 것도 잊었다. 신호등 앞에서는 지나가는 차들을 북극곰이 이동하고 있는 거라 여기며 기다렸다. 추워서 뒤뚱거리는 사람들을 펭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서점에 들러 책도 사고, 햄버거도 먹고 돌아 오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눈이 살살 와서 "야! 눈이다!" 하고 좋아했는데, 갈수록 눈이 막무가내로 펑펑 쏟아져 내렸다. 엄마와 나는 안경이 눈에 젖어 하얗게 물이 흘렀고, 오리털 잠바가 눈에 파묻혀 눈사람이 되어 걸어 가는 꼴이었다. 전자 ..
2006.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