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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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연습
2008.01.17 목요일 오늘은 피아노 학원에서 난타와 합창 연습이 있는 날이다. 합창 연습을 마친 뒤, 학원 중앙 복도에 난타 연습하는 학생들만 모여 앉았다. 선생님들께서는 중앙 복도 괘종시계에 커다란 악보를 붙이고 계셨다. 악보에는 의 음표와 박자, 여자와 남자가 따로 연주할 부분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었다. 준비가 너무 길어 심심해진 나는 두 손을 쫙 펴서 꼿꼿하게 만든 다음, 옆자리에 앉아 있는 김기수에 등을 콱 찔렀다. 그러자 기수도 손모양을 나처럼 하고 내 어깨를 찔렀다. 우리는 계속 서로 몸 여기저기를 찌르며 장난을 쳤다. 그러다 뭔가 뜨거운 눈초리가 느껴져 번갯불을 맞은 듯 흠칫하였다. 원장 선생님께서 "거기 둘, 나가!" 하셨고, 우리 둘은 피아노 학원 들어서는 입구로 ..
2008.01.18 -
2007.07.26 체르니 100에 들어 가다
2007.07.26 목요일 오늘은 왠지 피아노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오늘 바이엘에서 체르니 100과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피아노 학원에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너무나 기뻤다. 너무 기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날아가 버릴 뻔하였다. 그 동안 내가 체르니 100에 들어가기 위해 얼마나 연습을 해 왔던가! 비록 바이엘을 74번까지만 치고 체르니 100에 들어갔지만, 나는 바이엘을 친 그 기간이 100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 바이엘이라는 작은 산을 넘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다른 거대한 음악의 산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 언젠가는 그 모든 산들을 뛰어 넘어 피아노의 정상에 도달할 것이다. 나는 체르니 100에, 우리 학원에서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들어간 아이..
2007.07.26 -
2007.01.02 새 단장한 피아노 학원
2007.01.02 화요일 나는 피아노 학원이 어떻게 변했을까 벅찬 마음으로 피아노 학원에 가고 있었다. 피아노 학원이 1주일 동안 공사를 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피아노 학원 건물에 도착하자마자 페인트 냄새를 맡자 내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갈색으로 새롭게 칠한 문이 나를 반겨 주었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벽도 부분 부분 갈색으로 칠해져 더 활동적인 느낌이 났다. 가구도 위치가 바뀌었고 원장실도 바뀌고 무엇보다 내 마음을 끄는 것이 있었다. 학원 구석에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었고 그 위로 종 모양에 전등불이 따뜻하게 비추고 있어 마치 학원을 상징하는 대장 피아노 같아서 감탄을 했다. 내가 정신을 놓고 앞에 서 있기만 하니까 선생님이 "상우야, 서 있지만 말고 와서 가방 가져가서 피아노 쳐!" 나는..
2007.01.02 -
2006.10.25 기쁨의 노래
2006.10.25 수요일 오늘은 피아노 학원에서 오카리나를 부는 날이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오카리나 곡을 불어 보았다. 바로 '기쁨의 노래' 라는 곡이었다. 그런데 오카리나를 입에 물고 연주하면 등푸른 물고기를 문 것 같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악보를 보며 2번 불어 보았다. 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짜 제목처럼 기쁨이 드릴처럼 땅을 뚫고 올라 오는 걸 느꼈다. 절망에 빠진 사람이 이노래를 들으면 다시 벌떡 일어날 것 같다. 이곡은 베토벤이 지은 곡이라고 한다.
2006.10.25 -
2006.07.28 구구단
2006.07.28 금요일 나는 피아노 학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서부터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는 큰 소리로 구구단을 외우며 공원 길을 지나갔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나를 보고 신기한 듯 웃었다. 나는 기억력이 낮은 편이다. 오래 전에 일은 기억을 잘 하는데 방금 전의 일이나 며칠 전에 일은 잘 까먹는다. 그래서 방학 전에 배운 구구단을 이렇게 큰소리로 소리쳐 보는 거다. 내 친구 푸른곰 (공원에서 제일 큰 미류나무) 앞에서는 더 흥겹게 노래하듯 구구단을 외웠다.
2006.07.28 -
2006.07.06 생활 계획표
2006.07.06 목요일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우리는 요번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활 계획표를 만들었다. 나는 먼저 아침 시간에 요즘 내가 살이 통통하게 쪘으므로 운동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운동이라고 적어 놓았다. 나는 사실 오전에 하고 싶은 일은 학교도 안가니까 푹신 푹신한 내 침대를 둥우리삼아 뒹굴면서 실컷 책을 읽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오후엔 피아노 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열심이 치겠다고 적어 놓았다. 나는 하루빨리 피아노를 잘 쳐서 날개를 단듯 연주해 보고 싶어서다. 계획표를 짜면서 '내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낮잠 자기는 왜 꼈니? 책 읽기로 바꿔!" 하시면서 책 읽기로 바꿔 주셨다.
200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