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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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4 폭우
2006.06.14 수요일 피아노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청나게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나는 우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옷이 젖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우산도 주위에 있는 나무들을 따라 달리기라도 하는 것 처럼 휘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새 신발에 발바닥이 차가와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더니 발에 기분이 점점 꿉꿉하고 추워지고 있었다.마치 물이 새고 있는 배 같았다. 나는 내 옷속으로 가슴을 타고 빗물이 줄줄 흘러 내리는 것을 알고 빨리 집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비는 바지 속으로도 흘러 내렸다.그런데 마지막으로 엄청난 일이 또 일어났다. 집앞에 다와 갈때 물이 흐르는 공원 내리막 길에서 신발이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쿵 찍었다.덕분에 안경은 젖어 버렸고..
2006.06.14 -
2006.05.17 국어 문제집을 사다
2006.05.17 수요일 피아노 학원에서 돌아 왔을때 내 책상 위에는 국어 문제집이 놓여 있었다. 나는 엄마가 내 소원을 들어 주셨구나 하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제 내가 국어 문제집을 사 달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문제집을 한장 한장 풀 때 마다 웃음 보따리가 터지고 직식이 쌓이었다. 왜냐하면 진짜 답을 빼면 너무나 엉뚱하고도 말이 안되는 답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배꼽이 떨어져라 웃으면서 문제집을 많이 풀다 잤다.
2006.05.17 -
2006.05.15 스승의 날
2006.05.15 월요일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쉰다. 아마 선생님께서도 찾아 볼 스승님이 계신가 보다. 그래서 나는 아침에 내가 다녔던 미술학원 선생님을 찾아갔다. 어렸을 땐 학원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엄마랑 손을 잡고 걸어갔다. 나는 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손에 쥐고 걸었다. 그런데 지금 다니고 있는 길이 내가 처음 걸어보는 길 같았다. 우리 옆에 차들이 매연을 뿜으며 지나갔고, 우리 머리 위엔 나무 그늘이 시원하게 드리워져 있었고, 바위 사이로 보라색 하얀색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우리 발 밑으로 개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런데 꺾어지는 쪽에 횡단보도 틈에 꽃 장식품이 있었는데 차들이 다니지 않는 데에 있었다. 어떤 아저씨가 거기에 물을 주고 있었다. 엄..
2006.05.15 -
2005.11.29 미술 학원 선생님이 주신 한 권의 책
2005.11.29 화요일 내 동생 영우는 학원에서 돌아오자 뭔가를 감추는 듯이 손을 등 뒤로 감추고 나한테는 왜 이런 걸 안 해 주는거야라고 말 하고 싶은 표정으로 갑자기 등 뒤에서 책을 내밀어 나한테 주었다. 책 표지에는 쪽지도 붙어 있었다. 그것은 내가 미술학원을 다닐때 나를 가르쳐 주셨던 푸른 꿈반 선생님이 보낸 선물이었다. 선생님은 쪽지에 여자 친구가 생겼냐고 물으셨고 책을 재미있게 읽으라고 하셨다. 나는 그동안 선생님께 편지를 쓰지 못한 것이 미안하였다. 나는 미술학원 다닐 때에 엉뚱하기 짝이 없는 아이였다. 선생님은 나에게 항상 웃어 주며 나의 엉뚱함을 이해해 주셨다. 나는 얼떨떨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선생님이 주신 '한국 신화'라는 책을 펼쳐 보기 시작하였다.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