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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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8 실력
2006.08.18 금요일 오늘 난 피아노 학원에서 쏟아지는 칭찬을 들었다. 원장 선생님께서 "권박사 너 실력이 부쩍 늘었네!" 하며 어깨를 마구 때렸다.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자랑하였다. 나는 속으로 '내가 잘한게 뭐 한 두번 이었나?' 하고 으쓱했다. 처음 피아노를 칠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몇 주일 치고 나니 익숙해지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피아노를 치면서 한 순간 한 순간이 평화롭고 마음에 안정이 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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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1 선생님
2006.07.11 화요일 나는 오늘 학교에서 슬프고도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되었다. 바로 선생님이 얼마나 아프시면 벌써 연속 이틀 째 결석이다. 얼마나 아프시면 그럴까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결석하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기운이 팔팔 넘치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틀 동안 선생님은 또 우리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선생님 부디 빨리 나으세요.
2006.07.11 -
2006.06.27 성 교육
2006.06.27 우리 반은 오늘 2교시에 보건 교육실에 성교육을 받으러 갔다. 보건 선생님을 처음 만나는 순간 선생님이 엄청나게 무섭다는 걸 알았다. 그토록 시끄럽던 아이들을 엄한 목소리 한 마디로 입을 다물게 하셨다. 선생님께서 "오늘은 배꼽에 대해서 배우겠어요." 하시고는 컴퓨터로 슬라이드 쇼를 보여 주셨다. 그것은 아기가 나중엔 아기 물개 모양 만큼 커 가는 걸 보니까 나도 저랬겠구나 하고 놀라웠다. 우리는 배꼽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배꼽은 우리 몸의 자랑스러운 흉터다. 아기 때 엄마 탯줄과 연결되어 있다가 떨어져서 남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꼽은 아주 얇은 막으로 되어 있어서 조금만 긁어도 상처가 나기 때문에 남자건 여자건 조심해야한다. 나는 내 배꼽이 소중하고 귀여워서 두 손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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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7 새 교과서
2006.06.17 토요일 선생님께서 1교시때 6모둠을 부르셨다. 선생님과 우리는 2학년 연구실로 들어갔다. 우리는 책을 차곡 차곡 쌓아놓은 상자에서 한 묶음씩 꺼내어 나누어 들고 교실로 향했다. 아이들에게 9권씩 책을 나누어 주고 나도 내 자리로 돌아와 책을 받았다. 그 책은 바로 2학년 2학기 교과서 였다. 새 교과서를 보니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부글 부글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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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3 중간고사
2006.05.23 화요일 수학 시험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서 수학 시험지를 각 모둠 마다 나누어 주셨다. 앞에 있는 사람이 뒤에 있는 사람에게 시험지를 돌렸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내가 선생님께 남은 시험지를 가져다 드렸다. 나는 잔뜩 긴장을 하면서 일번 문제를 풀었다. 왜냐하면 내가 잘못하는 방식의 식을 여러 개로 풀어 놓은 식이 있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문제를 중간쯤 풀었을 때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그런데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 한 사람은 손 머리하고 있으라고 말이다. 친구들이 다 손 머리를 하자 선생님께서는 점수를 말하셨다. 나는 95점이었다. 100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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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5 스승의 날
2006.05.15 월요일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쉰다. 아마 선생님께서도 찾아 볼 스승님이 계신가 보다. 그래서 나는 아침에 내가 다녔던 미술학원 선생님을 찾아갔다. 어렸을 땐 학원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엄마랑 손을 잡고 걸어갔다. 나는 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손에 쥐고 걸었다. 그런데 지금 다니고 있는 길이 내가 처음 걸어보는 길 같았다. 우리 옆에 차들이 매연을 뿜으며 지나갔고, 우리 머리 위엔 나무 그늘이 시원하게 드리워져 있었고, 바위 사이로 보라색 하얀색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우리 발 밑으로 개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런데 꺾어지는 쪽에 횡단보도 틈에 꽃 장식품이 있었는데 차들이 다니지 않는 데에 있었다. 어떤 아저씨가 거기에 물을 주고 있었다. 엄..
200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