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님께서 들려주신 대답 - <문재인 블로거 간담회 2부>

2012. 7. 18. 08:08일기

문재인 의원님께서 들려주신 대답 - <문재인 블로거 간담회 2부>

2012.07.10 화요일


사회자 정운현 국장님께서 블로거 간담회 1부 패널 질문을 마치고, 2부 자유 질문을 하는 시간에 "자, 그럼 이번에는 이쪽에서 질문을 해보도록 하지요! 해보고 싶으신 분?" 하고 내가 자리한 오른쪽 뒷좌석을 가리키셨다. 나와 더불어 바람처럼님과 또 블로거 한분이 동시에 손을 들었다.


"세분이네요~ 그럼, 가위바위보 해 주세요!" 흐흣~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신기하게도 중대한 무엇이 걸려 있는 가위바위보에서는 쉽게 지지 않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가위바위보 이기신 분께 마이크 드리세요, 어, 상우군 왔었네요!" 나는 마이크를 건네 받고 일어서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오늘 이렇게 존경하는 문재인 의원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런 대단한 블로거 분들 사이에 저를 끼워주신 tnm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웃기려고 한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 말이었는데, 장내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졌고, 어른들은 오오~ 박수를 치며 내게 호응을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좀더 긴장을 풀고 질문할 수 있었다. "저는 학생이다보니 교육에 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데, 문재인 후보님께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계신 문제나, 당선 되신다면 한번 손 대보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이자리에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을 마치고 나는 답을 기다리며 반쯤 뿌듯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말이다, 문재인 의원님께서는 마치 오래전부터 나와 이 코너를 준비했던 것처럼, 생각하는 시간도 전혀 갖지 않고 바로 마이크를 입가에 가져가 대답하기 시작하셨다. "우리 교육이 너무 고통스럽죠!" 나는 그말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님의 입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글자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하였다. "특히 아이들과 부모님께 고통스럽습니다. 전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습니다! 교육이 사회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이 제가 어렸을 때는 가능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게 가능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부모가 좋은 집안은, 좋은 교육과정을 거칠 기회와 스펙을 쌓을 기회 등이 많아지지만, 그렇지 않은 집안은 기회가 없지요. 그런 악순환적인 대물림 현상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때문에 수도권 지방의 격차가 너무 심해졌습니다. 지방에서 우수한 학생은 지방에서 취업이 안되니까 서울로 올라오게 되고, 학업 마치면 부모를 모시러 가야 하는데, 일자리 때문에 지방에 갈 수 없게 되고 만것이지요. 이런 문제들을 꼭! 바꿔보고 싶습니다." 문재인 후보님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이 공간에는 나와 문재인 후보님, 둘 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나는 깊이 집중했다.


나는 경이롭고 놀라운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문재인 의원님의 대답 속에 내가 가진 큰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빈부의 격차로 인해 반에서 부모님이 잘사는 아이들은 한달에 몇백만 원 씩 내고 사교육을 받고 온갖 혜택을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형편의 애들의 생활은 뻔하지 않은가? 나도 그렇지 못한 형편의 애들에 속하기에 사교육은 고사하고,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방과후 학교며 급식비 내달란 소리도 죄송스럽다. 양극화 된 베이스에서 학교에선 경쟁과 시험의 중요성을 강요하고, 이런 퍽퍽한 분위기 때문에 정서가 메말라가는 아이들에게서 사람 냄새 맡기는 힘들다. "상우야,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니?"하고 나를 격려해주시는 담임 선생님만 아니었다면, 학교 교육은 너무 삭막한 점이 많다.


여하튼 중학교 2학년, 한창 내가 겪는 고통을 문재인 의원님은 알고 계셨구나, 같이 나눌려고 노력하고 계셨구나! 나는 속이 후련했다. 어른이라고 뜬구름 잡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미화해서 답변하지 않고, 피부로 느끼지 못하면 답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학생의 입장에서 조목조목 집어주신 문재인 의원님께 고마움을 느꼈다. 이런 느낌은 아주 좋은 책을 읽고 난 뒤에 드는 느낌과 비슷했는데, 꼭 빛나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산을 고개들어 올려다보는 느낌이기도 했다. 혹 문재인 의원님께서 대통령이 되신다면 이 두가지는 확실할 것 같다. 아르바이트 최저임금이 오른다는 것과,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좀더 마음 편해질 수 있는 소식이 많이 들려 오리란 것! 그리고 이번 간담회를 통해, 나는 나의 부모님께서 문재인 의원님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