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꿈을 꾸는 우리나라!

2010. 6. 24. 09:00일기

<16강! 꿈을 꾸는 우리나라!>
2010.06.23 수요일

나는 밤새 월드컵을 보느라 잠을 자지 않고, 학교에 갔다. 학교 가는 길은 온통 월드컵 얘기로 꽃을 피웠고, 참새는 짹째글~, 까마귀는 깍까각~ 더 들떠 울었다.

우글우글 좁은 지하철 안 같은 아이들의 행렬에서는, "어제 나이지리아전에서...", "16강에서 우루과이...", "박주영이 불꽃 슛을..." 하는 소리가 넘쳐났다. 그리고 그 장단에 맞추어 날씨도 해가 쨍쨍하면서 끝내주었다.

선생님께서는 "이제 8강이다!" 하고 칠판에 써놓으셨다. 우리 반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 떠들썩했다. 특히 박주영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박주영 선수는 이번 멋진 프리킥으로, 지난번 경기에 설욕을 완전히 씻었다. 아니 완전히 영웅이 되었다. 비록 비기기는 했지만, 그 어떤 승리보다도 들떠 모두가 16강을 기뻐했다.

중계를 잘하는 민석이는 "네, 오늘 새벽, 꼭 타오르는 태양을 띄우듯이, 통쾌한 슛으로 나이지리아에 골문을 열었습니다! 원정 첫 16강입니다!" 하며 기뻐하였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만난다는 소리에, 지금까지 전적이 4전 4패라고 걱정을 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지금 이 기세라면 다시 4강을 만들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사실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190개가 넘는 국가 중에 16강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신나는 일 아닌가? 비록 축구 역사가 깊은 유럽이나 남미 쪽보다는 아직 미숙하지만, 축구의 역사가 150년에 가까운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가 이만큼 해낸 것도 놀라운 일 아닐까?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써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불과 100년쯤 밖에 안된 일이다. 꿈이란 건 이럴 때 꾸는것이 아닐까?

북한은 돈이 없어서 좋은 축구화를 맞추지 못해, 비 묻은 운동장에 잘 미끄러지는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고 한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나는 지금의 우리나라를 생각해본다. 분단국가, 빈부격차, 서민 경제의 어려움, 민주 사회로 가는 장애물이 너무 높지만, 점점 헤쳐나가 발전하고 성숙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북한과도 단일팀이 되어, 더 좋은 팀을 이루게 될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그나저나 우루과이에 4번 싸워서 4번 졌다고 하여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그것은 우리가 올챙이 시절에 겪었던 패배이다. 그리고 16강에서 떨어지면 어떠한가?  박주영도 명예 회복을 했고 원정 첫 16강에 올랐으니, 이기면 좋고 져도 괜찮다고 본다. 난 아직 13살이고 최소한 80년은 더 살 것이다.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월드컵을 20번은 더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미래는 쌩쌩하다. 그리고 스포츠를 하는 이유는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다! 대한민국 힘 내자!

16강을 통해 꿈을 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