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수업
2010. 5. 24. 09:00ㆍ일기
<공개 수업>
2010.05.19 수요일
오늘 학교 시작부터 우리 반 아이들은 들뜨고 긴장되어 술렁거렸다. 바로 학부모 공개 수업 때문이었다.
1년에 단 한 번 있는 행사로 이번 공개 수업은, 6학년 마지막으로 하는 초등학교의 공개 수업이라서 더 의미가 있었다. 아이들은 점점 달아올라 쉬는 시간, 얼기설기 얽혀서 부모님이 오시는지, 안 오시는지를 묻느라 바빴다.
그리고 3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치고 2명 정도의 학부모가 첫 타자로 들어오셨다. 시작한 지 2~3분 정도가 지나고, 엄마를 비롯해 오기로 한, 대부분의 부모님이 들어오셨다. 학부모님들은 마치 <우리 반 공개수업>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는 듯이, 교실 뒤편에 나란히 서셨다.
3교시는 말하기, 듣기, 쓰기 시간으로, 무엇을 묘사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 글로 묘사를 하면, 화가들이 그것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수업을 시작하셨다. 며칠 전부터 배운 내용이었지만, 정작 선생님께서 "묘사에 대해 설명해 볼 사람?" 하시며 문제를 내주셨을 때, 다른 때와 달리 아이들은 자신이 없는 듯, 섣불리 손을 들지 않았다.
나 역시 엄마와 다른 부모님들의 시선을 의식해, '혹시 실수하면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짝 긴장해있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묘사를 잘한 글을 읽어주신다고 TV 화면을 틀어주셨다. 그런데 화면에는 내가 블로그에 올린 그림이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선생님께서 읽어주신 글은, 내가 북서울 꿈의 숲에 다녀오고, 블로그에 쓴 글이었다.
내 블로그를 아는 애들은 "어, 상우일기 블로그다!" 아는 척했고, 블로그를 모르는 애들은 "그림도 상우가 그린 거래요?" 하면서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뒤에 학부모들은 내 블로그를 잘 모르는 듯했고, 일기를 잘 쓰는 아인데, 특이하게 그림도 그리는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셨다. "아주 잘 썼어요! 상우, 짱이예요! 상우는 멋진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우리는 상우처럼 묘사를 잘해 봅시다!"
나는 어흡~ 하고 놀라며, 순식간에 긴장이 풀리고 감격이 들어찼다. 내 블로그가 다른 학원이나 학교에서 쓰인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그게 우리 반이라니! TV에 나온 것처럼 신이 났다. 그 뒤로는 서서히 자신감이 살아나서 수업을 더 재미있게 들으며 불을 붙였다. 오늘 선생님께서는 우리 반 아이들의 숫자대로, 묘사할 수 있는 사진을 일일이 준비해오셨다. 우리는 그 사진을 받아서 글쓰기 칸에 묘사를 시작했다. 나는 글씨도 다른 때보다 더 예쁘게 쓰고, 사진을 보고 하나하나 짚으며 정성껏 썼다.
2010.05.19 수요일
오늘 학교 시작부터 우리 반 아이들은 들뜨고 긴장되어 술렁거렸다. 바로 학부모 공개 수업 때문이었다.
1년에 단 한 번 있는 행사로 이번 공개 수업은, 6학년 마지막으로 하는 초등학교의 공개 수업이라서 더 의미가 있었다. 아이들은 점점 달아올라 쉬는 시간, 얼기설기 얽혀서 부모님이 오시는지, 안 오시는지를 묻느라 바빴다.
그리고 3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치고 2명 정도의 학부모가 첫 타자로 들어오셨다. 시작한 지 2~3분 정도가 지나고, 엄마를 비롯해 오기로 한, 대부분의 부모님이 들어오셨다. 학부모님들은 마치 <우리 반 공개수업>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는 듯이, 교실 뒤편에 나란히 서셨다.
3교시는 말하기, 듣기, 쓰기 시간으로, 무엇을 묘사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 글로 묘사를 하면, 화가들이 그것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수업을 시작하셨다. 며칠 전부터 배운 내용이었지만, 정작 선생님께서 "묘사에 대해 설명해 볼 사람?" 하시며 문제를 내주셨을 때, 다른 때와 달리 아이들은 자신이 없는 듯, 섣불리 손을 들지 않았다.
나 역시 엄마와 다른 부모님들의 시선을 의식해, '혹시 실수하면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짝 긴장해있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묘사를 잘한 글을 읽어주신다고 TV 화면을 틀어주셨다. 그런데 화면에는 내가 블로그에 올린 그림이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선생님께서 읽어주신 글은, 내가 북서울 꿈의 숲에 다녀오고, 블로그에 쓴 글이었다.
내 블로그를 아는 애들은 "어, 상우일기 블로그다!" 아는 척했고, 블로그를 모르는 애들은 "그림도 상우가 그린 거래요?" 하면서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뒤에 학부모들은 내 블로그를 잘 모르는 듯했고, 일기를 잘 쓰는 아인데, 특이하게 그림도 그리는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셨다. "아주 잘 썼어요! 상우, 짱이예요! 상우는 멋진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우리는 상우처럼 묘사를 잘해 봅시다!"
나는 어흡~ 하고 놀라며, 순식간에 긴장이 풀리고 감격이 들어찼다. 내 블로그가 다른 학원이나 학교에서 쓰인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그게 우리 반이라니! TV에 나온 것처럼 신이 났다. 그 뒤로는 서서히 자신감이 살아나서 수업을 더 재미있게 들으며 불을 붙였다. 오늘 선생님께서는 우리 반 아이들의 숫자대로, 묘사할 수 있는 사진을 일일이 준비해오셨다. 우리는 그 사진을 받아서 글쓰기 칸에 묘사를 시작했다. 나는 글씨도 다른 때보다 더 예쁘게 쓰고, 사진을 보고 하나하나 짚으며 정성껏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