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과학 시간

2008. 8. 29. 09:07일기

<재미있는 과학 시간>
2008.08.28 목요일

개학한 지 3일째, 모든 것이 자리를 잡고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선생님은 여전히 활기차게 수업을 이끄시고, 친구들은 변한 듯 안 변한 듯 한교실에 모였다.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온 것이 기뻐서 살 맛이 난다. 특히 수업 시간이 되면 태어나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호기심이 넘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4교시 과학 시간, 선생님께서 텔레비전 화면으로<세계의 10가지 신비한 생물>에 관한 프로를 보여주셨다.

첫 장면부터 바다에 사는 몸이 말랑말랑하고 영화 <월.E>에 나오는 로봇 이브처럼 생긴 생물이 유유히 바다 밑을 헤엄쳐다녔다. 물결을 타고 샤랄라 헤엄치는 그 뽀얀 생물은 마치 천사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에 '이 생물이 과연 악마같이 변할 수 있을까?'라는 문구가 떠오르자마자, 이 생물은 급하게 아래로 방향을 바꾸고 어디론가 빠른 속도로 돌진한다.

그러더니 머리 부분에 뿔 같은 것이 볼록볼록 돋아나면서, 순식간에 해파리 촉수처럼 쫘악 늘어나더니, 밑바닥에 기어다니는 조약돌만 한 고동 하나를 스읍 휘감아서 꼼짝도 못하게 한 뒤, 고동 살을 야금야금 빼먹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은 만화 영화 케로로에 나오는 요로로(케론인들의 습기를 빨아먹고 사는 괴물)처럼 흉칙하다.

또, 폭탄 먼지벌레와 거품벌레의 계속되는 등장도 만만치 않다. 어떤 두꺼비가 폭탄 먼지벌레를 한입에 꿀꺽 먹는다. 그런데 몇 초 뒤, 두꺼비 입이 비행기가 착륙할 때 계단이 밀려나오는 것처럼, 우우욱 앞으로 벌어지면서 폭탄 먼지벌레가 슉 뛰어내린다. 두꺼비 입 안에서 도대체 폭탄 먼지벌레는 어떤 괴력을 발휘한 것인가?

거품벌레는 폭탄 먼지벌레보다 작고, 그야말로 코딱지만 하다. 이 녀석이 높이뛰기에서 무려 80cm를 뛴다. 여치 8cm, 메뚜기 14cm, 귀뚜라미 12cm를 뛰는 데 비해 올림픽 선수급 아닌가!

두꺼비가 또 무엇을 삼키고 5분 뒤 우웩 거리면서 괴로워하다가 물방개를 토해낸다. 이 물방개는 악취가 엄청나게 심하다고 한다. 이구아나는 불면증이 있는 동물인데, 신기하게 이마를 쓰다듬어 주기만 하면 잠을 잔다. 세상에 이렇게 별 특이한 생물들이 존재하는 것에 나는 '놀라워, 놀라워~' 하고 중얼거리며 수업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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