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6 도자기 실습

2007. 4. 26. 00:00일기

<도자기 실습>
2007.04.26  목요일

오늘은 이천 해강 도자기 마을로 현장 체험 학습을 갔다.

도자기 실습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알록달록 색이 칠해져 있는 비닐 하우스 앞에 줄을 서서 1반부터 5반까지 차례대로 비닐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짧은 책상을 이어 놓은 긴 책상이 네 줄로 있었다. 그 다음 1반부터 5반까지 짧은 책상 하나에 여섯명 씩 조를 나누어서 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안이 쩌렁쩌렁 울리면서 "야,야! 조용히 해! 눈 감어, 손 머리! 눈 뜨면 이 앞에 불러낸다!" 하고 화를 내는 듯한 소리가 났다. 우리 전체는 화들짝 놀라 지시대로 따랐다. 다른 반 친구들은 3~4명이 걸려서 벌을 섰다. 그렇게 본보기를 해서 도자기 만들기를 시작했다.

도자기 선생님께서는 특히 흙을 조심해서 다루라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나는 아기를 다루듯이 살금살금 흙을 주물러 원기둥 모양을 만들었다. 그 다음에는 올록볼록 튀어 나온 부위는 손으로 눌러 들어가게 하는 순서였다.

그런 다음 나는 도자기를 다듬으며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이렇게 신중한 기분이었을까, 또 엄마 아빠가 내가 아기였을 때 이렇게 돌보았을까 상상하면서 조심조심 다독거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너무 조심해서 흙을 얇게 다듬는 바람에 도자기 중간에 어느 새 큰 금이 쩍 나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손을 못쓰고 안절부절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아이들은 이름도 새기고 문양도 그리고 있었다. 어떤 아이가 "얘, 망쳤어요!" 하자 도자기 보조 선생님이 급하게 달려오셨다. 그리고 나서는 그 때부터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선생님은 도자기를 살펴보고 "음." 하시더니, 어디선가 잽싸게 흙을 퍼 와 빠른 손놀림으로 사사사삭 순식간에 다시 도자기를 세워 올렸다. 무너진 성이 다시 세워지듯 나의 도자기는 당당하게 일어섰고, 이름까지 예쁘게 새겨 주셨다. 나는 거기다 문양도 그려 넣을 수 있었다.

망칠 땐 끔찍했지만 다시 회복을 시키고 나니 복을 2배로 받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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