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7 공개 수업

2007. 5. 7. 00:00일기

<공개 수업>
2007.05.07

요즘 들어 나는 일기를 뜸하게 썼다.

학교 끝나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피아노 학원으로 허둥지둥 달려갔다 와서 다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다가, 운동장에서 공원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놀고 경험하고, 그렇게 해가 지면 집에 와서 엄마한테 혼이 나고, 에구, 피곤해서 에라 모르겠다 일기는 잊어버리고 잠들기 바빴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서는 밥을 제 때 먹지 않은 것처럼 뭔가 부실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나의 일기장에게 사과의 뜻으로, 오늘 특기 적성 공개 수업 때 있었던 마법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겠다.

내 특기 적성 과목은 영어였는데 나는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항상 수업 시간에 끙끙거리고 더듬거렸다. 그런데 오늘 공개 수업 때 신기하게 말문이 트였다. 선생님께서 "Can you ride a pony?" 하고 물으시면 "Yes, I can ride a pony." 대답했고, "Can you do a magic tricks?" 하고 물으시면 "예스, 아이 캔 두 어 매직 트릭스." 하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선생님께서도 오늘 따라 상우가 잘한다고 칭찬하셨고, 나도 눈에 불을 키고 열심히 하려 애썼다.

하지만 나는 안다. 교실 뒤쪽에 앉아서 공개 수업을 보고 있는 엄마의 미소가 내게 힘을 주었다는 것을.
 
공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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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인숙2007.09.17 13:16

    일기라고 하면 마치 일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일기의 정의를 분명히 하려면 성장일기라고 표현하면 더 분명해질 듯...세월이 지난 뒤 자신의 생각이 자라나는 것을 보는 것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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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2007.09.17 23:55 신고

      세월이 지나서 제 생각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설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