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5 공항에서의 기다림

2005. 12. 5. 00:00일기

<공항에서의 기다림>
2005.12.05 월요일

아빠는 대한항공 이라고 써있는 창구에 가서 대기 번호를 받아왔다.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상우야, 좀 많이 기다려야 겠다." 우리는 대기표 2300번을 받았다.

어제부터 눈이 벼락치듯 내리는 바람에 어제부터 밀린 승객들 때문에 우리도 기다려야 했다. 눈바람 때문에 비행기가 못 뜬다니 왠지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한계가 느껴진다.

아빠는 갑자기 아주 아주 긴 줄 쪽으로 가더니 맨 뒤에 섰다.

아빠가 줄을 서 있는 동안 나머지 가족들은 공항 한 구석에 박스를 펼치고 앉았다. 나는 학교에 못 갈까봐 마음이 급했다.

나는 박스 위에서 놀다가 웃다가 먹기도 하고 울다가 졸다가 데굴 데굴 굴렀다.

나는 이 긴 기다림이 끔찍하기까지 했다. 저녁이 되어 간신이 비행기에 올랐을 때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하였다. 오늘 안에 집에 갈 수 있게 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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