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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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3 중간고사
2006.05.23 화요일 수학 시험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서 수학 시험지를 각 모둠 마다 나누어 주셨다. 앞에 있는 사람이 뒤에 있는 사람에게 시험지를 돌렸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내가 선생님께 남은 시험지를 가져다 드렸다. 나는 잔뜩 긴장을 하면서 일번 문제를 풀었다. 왜냐하면 내가 잘못하는 방식의 식을 여러 개로 풀어 놓은 식이 있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문제를 중간쯤 풀었을 때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그런데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 한 사람은 손 머리하고 있으라고 말이다. 친구들이 다 손 머리를 하자 선생님께서는 점수를 말하셨다. 나는 95점이었다. 100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2006.05.23 -
2006.05.10 인디언 가면
2006.05.10 수요일 민속 장신구를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가면을 만들기 위해 가져온 두꺼운 종이를 꺼내었다. 거기다 나는 타원형을 그렸다. 그리고 영어 그림책에 있던 풀 그림을 오려서 가면의 볼 부분의 가장자리에 붙였다. 그리고 나는 왼쪽 눈 부분을 보라색으로 칠하고 오른쪽 눈 부분은 검은색 종이를 위에 붙여서 구멍을 뚫었다. 가면을 다 만들다 보니 무엇인가 부족한것 같아 창도 하나 두툼하게 만들었다. 가면을 쓰고 창을 드니 전쟁터에 나가는 인디언 같았다. 하지만 내가 나간 곳은 전쟁터가 아니라 칠판 앞에서 뚱그렇게 원을 그리고 춤을 추는 친구들 사이였다. 우리는 빙글 빙글 돌면서 인디언처럼 발을 굴렀다. 이렇게 같이 춤을 추니까 사이가 안 좋았던 우리 모둠 친구들이 예뻐 보였다.
2006.05.10 -
2006.05.09 신체검사
2006.05.09 화요일 오들 신체 검사 시간에 나는 마음이 떨렸다. 그 이유는 혹시 내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지는 않으려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친구들이 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걸 알면 뚱뚱보라고 놀릴 거다. 우리 할아버지도 나를 뚱뚱하다고 걱정하신다.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쇼파에 매달려 장난도 치면서 키와 몸무게를 재었다. 아이들이 기둥에 몸을 딱 붙이고 재는 모습이 이집트 벽화 같았다. 내 차례가 되어 신발을 벗고 발판 위에 올라가 몸을 피고 서 있으니까 갑자기 머리 위로 초록색 막대기가 `즈으으으으 탁!`하고 떨어졌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134, 42" 라고 불러 주셨다. 나는 키는 더 커지면 좋겠고 살은 빼고 싶다.
2006.05.09 -
2006.03.10 진짜 시작
2006.03.10 금요일 오늘은 새로 바뀐 짝과 처음 공부하는 날이었다. 내앞에 한, 두칸 앞에 있는 친구들과 모두 여섯 명이서 한 조가 되었다. 그러고 나서 공부가 한 단계 더 업 한 것처럼 조금 더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는 잘 적응되지 않았지만 차츰 차츰 적응이 되었다. 이제 진짜 2학년의 시작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내 마음에 2학년의 진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200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