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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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우수 블로거
2007.12.28 금요일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띵동!" 하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내 친구 우석이가 놀러 왔나 하고 문을 열었는데, 어떤 젊은 형아가 작은 소포를 건네주었다. 주소가 쓰여있는 포장을 풀고 작은 박스를 열어보니, 티스토리 책도장이 들어 있었다. 모양은 네모난 크리스탈 장식품 같은데 밑바닥에 올록볼록하게 내 블로그 주소가 새겨져 있다. 이야! 바다 속에서 해적들이 건진 보물처럼 투명하구나! 그때, 엄마가 컴퓨터를 켜시며 나를 부르셨다. 2007년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선정 명단이 발표되었다. 우수 블로거로 선정된 100명의 이름을 따라 쭉 내려가 보니, 한참 지나 아래쪽에 내 블로그와 이름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왼쪽으로 내가 그렇게도 존경하는 썬도그님의 이름이 나란히 실려 있었다...
2007.12.29 -
2007.08.07 생일 파티
2007.08.07 친구들이 오나 궁금해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마중을 나갔더니, 마침 "땡" 하고 문이 열리며 진정우, 김서영, 김준영이 우산과 포장된 선물을 들고 나타났다. 나는 식탁에 차린 음식이 식을까 봐 부랴부랴 친구들을 집 안으로 안내하였다. 식탁에 자리를 잡고 내 생일을 축하해주러 온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고맙고 뿌듯했다. 친구들은 굶고 온 아이들마냥 치킨이며 떡볶이며 초밥, 슈크림 빵, 과일들을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나는 친구들 많이 먹으라고 일부러 천천히 조금만 먹었다. 드디어 케잌을 자르는 순간이 왔다. 친구들은 신이 나서 생일 축하 노래를 목청껏 불렀고, 엄마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소감도 물어보셨다. 나는 너무 행복해서 내 몸이 하늘로 부웅 날아 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까지 가..
2007.08.07 -
2007.07.23 방학식
2007.07.23 월요일 오늘은 1학기의 마지막 날, 그러니까 방학식이다. 아이들은 방학 때 무얼 할 거라고 모여서 수다를 떨기도 하였다. 또 "만세!" 하고 소리치는 아이도 있었다. 나는 자리에 앉아서 이번 1학기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1학기 초반에는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서미순 임시 선생님에게 혼나고 지적도 자주 받고, 심지어 반성하라는 뜻에서 맨 앞 자리에 앉기도 하고 반성문까지 썼지만, 서미순 선생님이 가시고 박영은 선생님이 오셨을 때 태세가 바뀌었다. 지각을 해서 청소는 좀 하였지만 거의 지적이나 경고는 받지 않았다. 나는 노력했다. 서미순 선생님 계셨을 때, 잘못한 것들을 고치려고. 그리고 다시는 어리석은 후회는 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하는데 방학이 와 버렸다. 방학식 방송이 시작..
2007.07.23 -
2007.02.18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2007.02.18 일요일 나는 가족과 영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를 보러 롯데 시네마로 향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제시는 어릴 때부터 집안 일을 도우면서 많은 꿈을 키운다.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매일 낡은 운동화를 신고 달리기 연습도 빼먹지 않는다. 어느 날, 학교 달리기 시합에서 1등을 할 뻔 하다가 제시네 반에 전학 온 레슬리라는 여자애한테 지고 만다. 그 일 이후로 둘은 친구가 되고, 학교 끝나고 오는 길에 숲까지 달리기 경주를 하다가 상상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신기한 숲에 오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제시와 레슬리는 그 숲을 아지트로 삼고 '테라비시아'라고 이름을 짓는다. 거기서 날마다 상상으로 여러 가지 모험을 하고, 제시 상상 속의 괴물들과 일대 전투도 벌인다. 그러던 어느 날, 호..
2007.02.18 -
2006.08.28 개학
2006.08.28 월요일 내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아이들이 여기 저기서 우글 우글 떠들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었다.나는 "선생님이 오셨어!" 하고 외쳐 보았다. 드디어 수업을 시작하는 종소리가 울리고 선생님과 우리는 정식으로 인사를 하였다."선생님, 안녕히 지내셨어요?" 하고 인사를 드릴 때 마치 오래 떨어져 있던 옛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마음이 설레였다. 선생님은 피부가 약간 까매져 있었고 우리반 아이들도 햇빛에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아마도 여름 방학이 준 선물이겠지.
2006.08.28 -
2006.06.09 작별
2006.06.09 금요일 2교시 때 선생님께서 "제성이가 오늘 수업만 마치고 어머니가 데리러 오시면 이사를 가요. 마지막이니까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깜짝 놀라서 제성이를 바라 보았다. 제성이는 다른 때와 똑같이 웃으면서 앉아 있었다. 왠지 마음이 슬펐다. 나랑 제성이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없지만 그 애는 세상 일이 어떻든 웃고만 있는 친구였다. 그리고 놀기도 좋아해서 운동을 할 때는 꼭 그 모습이 꼭 축구를 좋아하는 거북이 같았다. 수업을 마치고 제성이는 떠나갔다. 나는 혹시 제성이가 남아있지 않을까 싶어서 제성이 가방이 걸려 있던 자리를 쳐다 보았다. 그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다. '나랑 같은 배를 탔던 친구가 다른 배를 탔구나 친구여! 그 배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200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