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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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케이트 코치는 어려워!
2008.02.20 수요일 피아노 학원 마치고 영우와 함께 우석이네로 갔다. 우석이 남매가 며칠 전에 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공원에서 연습한다는 것이다. 아직 인라인 스케이트가 익숙하지 않은 우석이와 서진이는 서로 손을 잡고 절뚝거리며 나타났다. 서진이는 넘어질까 봐 한쪽 손에 죽도를 짚고 있었다. 영우와 나는 우석이 옆에서 걸으며 우석이가 비틀비틀 넘어지려 할 때마다 팔을 잡아주며 공원 트랙까지 함께 걸어갔다. 그런데 공원 트랙까지 가는 동안 우석이가 자꾸 험한 길을 고집하여 애를 먹었다. 우석이는 벌써 인라인 스케이트 선수가 된 듯한 기분인지, 하늘로 목을 쭉 빼고 신이 나서 "와우~!" 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옆에서 잡아주는 나는 우석이가 넘어질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하여 따라다녔다. 공원 트랙 ..
2008.02.21 -
2007.10.15 시험 그 후
2007.10.15 월요일 학교에서 지난 주 금요일 보았던 중간 고사 시험지를 돌려 받고 선생님과 함께 하나 하나 문제를 다시 풀어 보았다. 그것도 2교시부터 3, 4교시에 걸쳐서 꼼꼼하게 풀어 보았다.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알게 되는 것은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궁금해진다. 이 세상 모든 문제에는 시험처럼 답이 있는 걸까? 나는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답이 없으면 문제도 존재할 수 없을테니까. 이 세상은 밤과 낮, 알파와 오메가,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무언가 반대되는 것들이 서로 들어맞아 가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궁금한 것이 수 천, 아니 수 만 가지다.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앞으로도 나는 수 많은 시험을 치르게 되겠지! 그러나 내 ..
2007.10.15 -
2006.08.18 실력
2006.08.18 금요일 오늘 난 피아노 학원에서 쏟아지는 칭찬을 들었다. 원장 선생님께서 "권박사 너 실력이 부쩍 늘었네!" 하며 어깨를 마구 때렸다.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자랑하였다. 나는 속으로 '내가 잘한게 뭐 한 두번 이었나?' 하고 으쓱했다. 처음 피아노를 칠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몇 주일 치고 나니 익숙해지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피아노를 치면서 한 순간 한 순간이 평화롭고 마음에 안정이 와서 좋다.
2006.08.18 -
2006.05.21 호수 공원 풀밭
2006.05.21 일요일 나는 지금 잔디밭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내 앞에는 상수리 나무 어깨 아래에서 해가 방글 방글 빛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먼 곳에는 소나무들이 비행 접시 모양을 이루면서 서 있으며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더 먼 곳에는 나무 위로 분수가 솟구치고 있었다. 눈 앞이 온통 초록색이다. 그리고 아빠는 나무 사이 분수를 가리키며 아빠 거인과 아들 거인이 누워서 쉬 하는 것 같다고 했다.
200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