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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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서울 시장이었던 하루!
2012.04.09 화요일 불과 한 달 전, 나는 단 하루 동안의 서울 시장 체험을 했었다! 나는 서울광장을 박원순 서울 시장님 곁에 그림자처럼 붙어서 활보하고 다녔었다. 나는 박원순 시장님과 함께 하는 의 세번째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오전부터 광진구 놀토 체험관을 견학하고 점심을 먹고, 서울 광장을 답사하는 중이었다. 서울광장은 언제나 사람이 많았지만, 을 기념하여 갖가지 여성 행사가 열려서, 전국의 여성 단체가 구름처럼 몰려들어 광장을 가득 메웠다. 행사 천막도 구석구석 빽빽하게 들어서서, 서울광장에 꼭 커다란 서커스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았다. 현장에서 느꼈던 박원순 시장님의 인기는, 몇 초 이상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박원순 시장님의 등장에 열광하며, 모두 한 번씩 말을 ..
2012.03.17 -
우리 가족 발 도장 찍는 날!
2011.08.28 일요일 오늘은 나에게는 개학하고 맞은 2번째 휴일의 마지막 날이었고, 동생에게는 개학 전날로 밀린 방학숙제를 한번에 해결해야 하는 힘든 날이었다. 내가 영우만 할 때 주로 했던 방학 숙제는, 온통 빽빽하게 쓴 원고지 몇 장과 글투성이였는데, 영우는 종류도 다양했다. 시 모음집, 일기, 독서록, 환경 기록장, 건강 달리기 체크하기, 특히 4절 도화지에 가족들의 손도장, 발도장을 물감으로 찍어가는 숙제를 했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여 한 방에 네모나게 둘러앉았다. 가운데는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백지가 놓여 있었다. 나는 감격스러웠다. 사실 가족이 이렇게 둘러앉은 것도, 밥 먹을 때 빼고는 거의 없었다. 아니, 아빠는 얼굴 보기가 어려웠고 어쩌다 얼굴을 보아도 항상 피곤한 듯, 인상을 ..
2011.08.30 -
중학교에서의 첫 한 달
2011.03.29 화요일 어느새 중학교에 입학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이제는 점점 익숙해지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꿈을 꾸는 것 같다. 불과 한 달 전 일을 돌이켜보면, 나는 새벽부터 일어나 찌뿌둥하고 피곤한 몸으로 허겁지겁 아침을 먹어야 했다. 대문을 나서면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고, 골목을 돌아 큰길로 나오면 길가에 비둘기 만발한 길을 지나서, 경복궁역 2번 출구 앞에 도착했다. 내 지갑 안에는 곧 충전해야 하는 교통카드가 들어 있고, 찍으면 띠띠~ 하는 소리가 어김없이 나고는 했다. 안국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릴 땐, 나도 어른들처럼 신문을 읽고 껌을 씹기도 하였다. 지하철이 오면 가볍게 몸을 싫고서, 종로 3가 역에서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탈 때, 나는 구석 자리에 앉아 새우잠을 청하였다..
2011.03.31 -
보성 3호의 갈매기
2011.03.26 토요일 위이이잉~ 취이이이이~! 갑자기 일정하게 웅웅대던 엔진 소리가 몰라보게 커지고, 배가 한번 흔들렸다. 꾸웅~! 소리가 들리면서, 땅과 배를 연결하던 다리가 올라가고, 보성 3호는 바다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다! 우리는 지금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가는 바다 한가운데, 시끄러운 엔진 소리를 내며 물살을 가르는 보성 3호에 타고 있다. 아직 날이 덜 풀리고 바다라서 바람은 매섭지만, 전혀 춥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에 본 바다가 반갑고 정겨울 뿐이었다! 반가운 것이 또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뾰쪽한 콧날, 부드럽고 하얀 피부, 길게 뻗은 팔다리로 힘차게 나는 갈매기이다! 갈매기들은 꼭 술래잡기를 하듯이, 보성 3호를 졸졸 따라다니며 승객들에게 새우깡을 얻어먹었다. 나와 영우도 갈매..
2011.03.28 -
특별한 떡볶이 만들기
2010.12.18 토요일 작은 방울이 보글보글 끓는 물 속에, 빨간 돌덩이 같은 고추장이 뽀퐁~! 소리를 남기며 물에 녹고 있었다. 빨간 고추장 뭉텅이가 풀어지며, 물은 마법의 약 만들어지듯이 점점 빨간색으로 변했다. 빨간색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자 그것은 전혀 고추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뽀글거리는 떡볶이의 소스는 점점 진한 냄새를 풍겨왔다. 조금 매콤, 쌉싸름하며 쓴 냄새는 왠지 입맛을 끌어당기며, 사람을 멍하게 하였다. 나는 나무젓가락으로 살짝 찍어서 우리 모둠 소스 맛을 보았다. 아직 고추장 말고는 아무것도 넣지 않아서 그저 맵고 쌉싸름 했다. 나는 꼭 영화에서 주방장이 주방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참견하는 것처럼, 뒷짐을 지고 목을 쭉 빼고 먼저 완성된 모둠의 떡볶이를 시식하거나, 만들고 있..
2010.12.19 -
16강! 꿈을 꾸는 우리나라!
2010.06.23 수요일 나는 밤새 월드컵을 보느라 잠을 자지 않고, 학교에 갔다. 학교 가는 길은 온통 월드컵 얘기로 꽃을 피웠고, 참새는 짹째글~, 까마귀는 깍까각~ 더 들떠 울었다. 우글우글 좁은 지하철 안 같은 아이들의 행렬에서는, "어제 나이지리아전에서...", "16강에서 우루과이...", "박주영이 불꽃 슛을..." 하는 소리가 넘쳐났다. 그리고 그 장단에 맞추어 날씨도 해가 쨍쨍하면서 끝내주었다. 선생님께서는 "이제 8강이다!" 하고 칠판에 써놓으셨다. 우리 반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 떠들썩했다. 특히 박주영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박주영 선수는 이번 멋진 프리킥으로, 지난번 경기에 설욕을 완전히 씻었다. 아니 완전히 영웅이 되었다. 비록 비기기는 했..
201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