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2 벚꽃
2007. 4. 2. 00:00ㆍ일기
<벚꽃>
2007.04.02 월요일
아침 학교 가는 길, 아직은 쌀쌀하지만 날씨는 초롱초롱 맑았다.
우리 학교가 보이기 시작하는 언덕 길에 벚꽃 나무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오늘따라 동그란 별같은 벚꽃이 유난히 눈에 잘 들어왔다. 언제 이렇게 꽃을 피웠지?
연분홍 벚꽃 잎들이 나무 밑에 촘촘히 떨어졌다가 어떤 거는 바람을 타고 저 쪽 나무로 날아갔다. 아직 벚꽃이 안 핀 나무도 있었다. 하지만 꽃봉오리가 제법 크게 핀 것들이 있었는데 너무 탐스러워서 먹고 싶었다.
어떤 엄마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벚꽃 나무 길을 천천히 걸어 갔다.
나는 벚꽃이 눈에 잠길 정도로 벚꽃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쳐다보고 있는데, 누군가 지나가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끔찍한 소리의 주인공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었다. 나는 꿈이 깨진 듯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아이들에게 뭐라 하고 싶었지만, 무섭게 생겨서 말 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벚꽃도 나도 처량했다.
2007.04.02 월요일
아침 학교 가는 길, 아직은 쌀쌀하지만 날씨는 초롱초롱 맑았다.
우리 학교가 보이기 시작하는 언덕 길에 벚꽃 나무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오늘따라 동그란 별같은 벚꽃이 유난히 눈에 잘 들어왔다. 언제 이렇게 꽃을 피웠지?
연분홍 벚꽃 잎들이 나무 밑에 촘촘히 떨어졌다가 어떤 거는 바람을 타고 저 쪽 나무로 날아갔다. 아직 벚꽃이 안 핀 나무도 있었다. 하지만 꽃봉오리가 제법 크게 핀 것들이 있었는데 너무 탐스러워서 먹고 싶었다.
어떤 엄마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벚꽃 나무 길을 천천히 걸어 갔다.
나는 벚꽃이 눈에 잠길 정도로 벚꽃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쳐다보고 있는데, 누군가 지나가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지존, 벚꽃 욜라 많이 폈네! 벚꽃 죽어라!"
이런 끔찍한 소리의 주인공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었다. 나는 꿈이 깨진 듯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아이들에게 뭐라 하고 싶었지만, 무섭게 생겨서 말 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벚꽃도 나도 처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