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31 태양과 바다와 나 (여름 방학 숙제 - 여행 글 모음: 바다 이야기 2/4)

2005.07.31 00:00일기

태양과 바다와 나
2005.07.31

나는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엄마, 아빠와 꼭 붙어 다녔다. 파도가 우리들을 갈라 놓을 만큼 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파도가 덮쳐와서 튜브가 벗겨질 뻔 하였다.

엄마는 땅에 머리를 박았다. 엄마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선글라스는 물에 젖어 눈은 찡그리고 머리에는 진흙이 묻어 돌처럼 보였다. 거기다가 아기처럼 "여보, 나 진짜 아퍼!" 했다.

다시 푸른 물살이 내 몸을 감쌌다. 나는 신나게 헤엄치다가 내 뒤를 따라 오던 파도에서 물고기 한마리가 뿅 뛰어 오르더니 다시 물 속으로 들어 갔다. 그건 바다가 나에게 준 선물같은 거였다.

나는 튜브에 누워서 하늘을 보았다. 뜨거운 태양과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푸른 하늘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넓고 푸른 하늘을 가진 바다가 부러웠다.

갑자기 거대한 파도가 덮쳐와 나는 물에 빠졌다. 머리를 털고 일어났는데, 아빠가 "상우가 아니고 어부의 아들인 줄 알았네!" 하셨다.

(여름 방학 숙제 - 여행 글 모음: 바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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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천재2011.07.30 03:39

    '그건 바다가 나에게 준 선물같은 거였다' 이 구절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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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2011.07.31 11:06 신고

      아, 제 어린 시절의 얘기죠.
      이런 여름날, 정말 바다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