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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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만들기
2009.09.30 수요일 3교시 보건 시간, 지난 시간에 이어 담배에 대한 수업이 이어졌다. 보건 선생님께서는 텔레비전 화면으로, 우리나라 담뱃갑과 외국 담뱃갑 사진을 차례차례 보여주셨다. 우리는 그 둘이 얼마나 극과 극으로 다른지 몸서리쳤다. 우선 우리나라 담뱃갑에 그려진 그림은, 예쁘고 단순했다. 시원한 대나무 그림, 파란 동그라미 그림, 귀여운 고양이 그림! 이들은 오히려 몸에 좋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깨끗하고 신선해 보였다. 거기에 반해 외국의 담뱃갑들은,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담배 때문에 입을 벌린 채 파랗게 일그러진 얼굴로 사망한 시체 사진, 뇌에서 피가 입체적으로 콸콸 솟구치는 사진, 쭈글쭈글 썩어가는 폐사진! 담배로 파괴된 몸을 나타낸 그림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조차 저렇게 되지..
2009.10.02 -
2006.12.10 산소
2006.12.10 일요일 오늘은 조치원에서 친척 결혼식을 마치고, 온 김에 산소가 여기 있어서 한 번 가 보았다. 산소 가는 길은 나한텐 아주 거칠고 험했지만 엄마 아빠와 영우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잘만 올라갔다. 밑에는 개가 있었는데 영우가 개 짖는 소리를 질러서 개가 놀라 똑같이 짖어댔다. 나는 너무나 겁이 났다. 그리고 산소라서 그런지 무엇이 튀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온 몸에 살기가 돌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여기는 우리 조상님들이 묻혀 계시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조상님들께서 지켜 주실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침내 무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거기엔 앞에 비석이 있는 4개의 무덤이 있었는데 우리 네 가족이 한 무덤씩 두 번 절을 했다. 그런데 비석이 없는 ..
200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