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0 산소

2006. 12. 10. 00:00일기

<산소>
2006.12.10  일요일

오늘은 조치원에서 친척 결혼식을 마치고, 온 김에 산소가 여기 있어서 한 번 가 보았다.

산소 가는 길은 나한텐 아주 거칠고 험했지만 엄마 아빠와 영우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잘만 올라갔다. 밑에는 개가 있었는데 영우가 개 짖는 소리를 질러서 개가 놀라 똑같이 짖어댔다.

나는 너무나 겁이 났다. 그리고 산소라서 그런지 무엇이 튀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온 몸에 살기가 돌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여기는 우리 조상님들이 묻혀 계시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조상님들께서 지켜 주실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침내 무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거기엔 앞에 비석이 있는 4개의 무덤이 있었는데 우리 네 가족이 한 무덤씩 두 번 절을 했다. 그런데 비석이 없는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 무덤엔 아빠 혼자만 절을 하였는데 나는 그 무덤이 특히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