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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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에서 선생님을 만나다!
2010.08.30 월요일 나는 덜컹거리는 동두천행 지하철에 올라탈 때까지도, 오늘이 개학날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만약에 어제 석희가 전화로 오늘이 개학날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이불 속에서 뒹굴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상으로 나오는 순간, 이제 막 떠오른 태양이 가물가물한 내 눈 속으로 파고들었고, 컴퓨터에 전원이 들어오듯이 나는 깨어났다. 영어 단어 책을 꺼내어 읽다 보니, 어느새 나는 양주역에 와 있었다. 7시 50분! 그새 푸르러진 하늘과 구름을 탁 뚫고 나오는 태양,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이제 막 활기차게 돌아가는 아침의 냄새를 맡으며 나는 살아 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나는 역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의 긴 버스 무리..
2010.08.31 -
과학실 가는 길
2010.06.25 금요일 2교시 쉬는 시간, 교탁에 앉은 선생님과 앞줄에 앉은 경훈이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다가가 보았다. 그런데 경훈이가 돌아서서 나에게 "상우야, 마침 잘됐다. 너도 학습부지? 나하고 같이 가자!" 나는 짐작하였다. 바로 다음 시간이 과학 시간인데, 과학 시간에 쓸 실험도구를 가져오라는 선생님의 부탁이 있으셨던 것이다. 나는 '이번엔 무슨 실험을 할까?' 궁금해하면서 경훈이를 뚱깃뚱깃 따라나섰다. 우리 반에서 과학실로 가는 길은 꽤 멀다. 과학실은 우리 반에서 또르르르~ 계단을 두 층 내려가, 후관 복도를 가로질러서 별관 복도도 가로지르고, 또르르르~ 본관 복도 끝에 있다. 나는 계단과 복도를 미끄럼 질 치며 여행하는 것처럼 길을 나섰다. 가는 동안 경훈이가 "이번엔 전..
201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