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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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7 운동회 연습
2006.09.07 목요일 요즘 들어 선생님들께서 다른 때보다 유달리 바빠지셨다. 아침 조회 시간에 2학년 전체가 운동장에 모여 뉴 둘리송 연습을 하였다. 2학년 전체가 모이니 와글 와글 시끌벅적 하였고 각 반 선생님들은 흐트러진 아이들을 바로 잡느라 남의 반도 혼내셨다. 나도 이상한 소리를 지르고 간격이 벌어져서 혼이 났다. 연습이 시작 되자 우리 모두가 군대같이 움직였다.스피커에서는 둘리송 음악이 울려 퍼졌고 아이들의 발소리가 쿵쿵쿵 운동장을 때렸다.그런데 준영이는 다른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둥 마는둥 뒤를 보고 자꾸 발길질을 했다. 더운 바람이 불고 땀도 났지만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회 연습이 나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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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2 토스트 아저씨
2006.08.02 수요일 나는 아침 산책을 하다가 공원 입구에서 토스트 파는 트럭을 발견하였다. 마침 배가 고파서 햄치즈 토스트를 주문하였다. 그러자 토스트 아저씨는 네모난 철판 위에 빵을 얹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뒤집었다. 햄 두 겹을 빵 사이에 끼우고 그 밑에는 양상추를 깔고 위에는 치즈를 얹어 주었다. 토스트를 만들고 있는 아저씨의 얼굴에는 폭포처럼 땀이 흘러 내렸다. '이런 더운 여름에는 토스트 장사보다 아이스크림 장사가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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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생활 계획표
2006.07.06 목요일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우리는 요번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활 계획표를 만들었다. 나는 먼저 아침 시간에 요즘 내가 살이 통통하게 쪘으므로 운동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운동이라고 적어 놓았다. 나는 사실 오전에 하고 싶은 일은 학교도 안가니까 푹신 푹신한 내 침대를 둥우리삼아 뒹굴면서 실컷 책을 읽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오후엔 피아노 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열심이 치겠다고 적어 놓았다. 나는 하루빨리 피아노를 잘 쳐서 날개를 단듯 연주해 보고 싶어서다. 계획표를 짜면서 '내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낮잠 자기는 왜 꼈니? 책 읽기로 바꿔!" 하시면서 책 읽기로 바꿔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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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2 아침에 뜬 달
2005.11.22 화요일 나는 내가 푸른곰 이라고 이름 지어준 거대하고 큰 나무 맨 위를 보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옆에 있는 나무 위로 반쪽짜리 달이 보였다. 나는 그 쪽을 계속 보고 있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 보았다. 하늘에 뭐가 있다고 쳐다보나? 뭐긴 뭐야 아침 하늘에 사과 반쪽처럼 뜬 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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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3 아침하늘
2005.09.13.화요일 학교에 갈려고 집을 나섰는데 다른 때와 달리 하늘이 밝지 않았다. 하늘은 마치 공장에 연기 같았다. 그토록 밝던 햇님도 보이지 않았다. 학교 가는 공원길도 빛이 없어 뿌옇게 됐다. 나무들은 인사도 없이 축 쳐저 있었다. 사람들은 아무일 없다는 것 같이 걸어갔다. 나는 이상했다. 북극의 하늘이 이런걸까! 갑자기 하늘이 뿌옇게 변해서 세상에 침묵이 흐르는 것 같았다. 아마도 해가 힘들어서 저 쪽편에서 쉬고 있는지도 몰라.
200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