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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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시험 결과
2010.04.29 목요일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번쩍! 하고 든 생각은 '시험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였다. 학교 가는 길에도 기대, 혹시나 모를 걱정, 성취감에 애드벌룬 같이 부풀어서, 둥실둥실 붕 뜬 기분으로 걸었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서 휘파람 소리를 유후후, 유후후~ 흉내 내며, 다리를 높이 들고 걸었다. 일 년에 네 번, 언제나 시험 다음 날의 긴장감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처럼 존재한다. 사실 그 시간은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한 아이에게는 기대를, 시험 준비를 안 한 아이에게는 지옥 같은 기다림의 시간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제 시험지를 받아든 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초등학교 6학년의 시험에서, 올백을 받아보고 싶다는 야망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는 이번에 나름대로 준..
2010.05.01 -
후회 없는 시험
2008.12.06 토요일 첫째 시간, 우리 반은 어제 보았던 기말고사 시험지를 나누어 받았다. 이번 시험은 중간고사보다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만, 나는 이번이 4학년 최악의 시험이 되지 않을까 초조했었다. 기말고사를 보기 전까지 나는 내 실력을 끝없이 의심하면서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시험 대비 학습지를 풀 때마다, 번번이 점수가 엉망이었고, 점수가 척척 잘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하고 부러워서 한숨이 푹~ 나왔다. 특히 이번에는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수학이 나를 괴롭혔다. 그중에 라는 단원이 머리에 뿔이 날 정도로 힘들었다. 항상 소수점 몇째 자리까지 정확하게 계산하는 법에 재미를 붙였었는데, 갑자기 모든 수를 대충 어림해서 계산하라니, 도무지 적응할 ..
2008.12.07 -
2007.10.15 시험 그 후
2007.10.15 월요일 학교에서 지난 주 금요일 보았던 중간 고사 시험지를 돌려 받고 선생님과 함께 하나 하나 문제를 다시 풀어 보았다. 그것도 2교시부터 3, 4교시에 걸쳐서 꼼꼼하게 풀어 보았다.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알게 되는 것은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궁금해진다. 이 세상 모든 문제에는 시험처럼 답이 있는 걸까? 나는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답이 없으면 문제도 존재할 수 없을테니까. 이 세상은 밤과 낮, 알파와 오메가,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무언가 반대되는 것들이 서로 들어맞아 가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궁금한 것이 수 천, 아니 수 만 가지다.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앞으로도 나는 수 많은 시험을 치르게 되겠지! 그러나 내 ..
2007.10.15 -
2007.05.22 중간 고사
2007.05.22 화요일 오늘은 학교 가는 길이 왠지 학교 졸업하는 날 같았다. 왜냐하면 오늘이 중간 고사 시험을 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특히 긴장이 되었던 과목은 3교시 사회였다. 그 이유는 시험 기간 동안 다른 과목은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사회는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였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 사회 시험지를 나누어 주실 때 나는 심장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우리 반 전체는 앞사람이 뒷사람에게 시험지를 넘기느라 "스으윽 칙칙, 스으윽 칙칙." 하는 소리로 가득 찼는데 한 밤중의 귀뚜라미 울음 소리 같았다. 시험지를 받아 들고 1번 문제를 풀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쉬웠고, 무사히 넘어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짜릿했다. 뭐랄까?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운 좋게 한칸 한칸 통과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200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