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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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8 구구단
2006.07.28 금요일 나는 피아노 학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서부터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는 큰 소리로 구구단을 외우며 공원 길을 지나갔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나를 보고 신기한 듯 웃었다. 나는 기억력이 낮은 편이다. 오래 전에 일은 기억을 잘 하는데 방금 전의 일이나 며칠 전에 일은 잘 까먹는다. 그래서 방학 전에 배운 구구단을 이렇게 큰소리로 소리쳐 보는 거다. 내 친구 푸른곰 (공원에서 제일 큰 미류나무) 앞에서는 더 흥겹게 노래하듯 구구단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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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생활 계획표
2006.07.06 목요일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우리는 요번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활 계획표를 만들었다. 나는 먼저 아침 시간에 요즘 내가 살이 통통하게 쪘으므로 운동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운동이라고 적어 놓았다. 나는 사실 오전에 하고 싶은 일은 학교도 안가니까 푹신 푹신한 내 침대를 둥우리삼아 뒹굴면서 실컷 책을 읽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오후엔 피아노 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열심이 치겠다고 적어 놓았다. 나는 하루빨리 피아노를 잘 쳐서 날개를 단듯 연주해 보고 싶어서다. 계획표를 짜면서 '내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낮잠 자기는 왜 꼈니? 책 읽기로 바꿔!" 하시면서 책 읽기로 바꿔 주셨다.
200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