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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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주스와 장관님
2010.11.27 토요일 장관실 문은 열려 있었고, 그 문앞에 2명의 묵직한 남자가 서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사무실이 나오고, 그 옆으로는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사제실같이 널찍한 회의실이 횡~하니 있었다. 하지만, 곧 15명의 교과부 4기 블로그 기자단과 교과부의 직원 몇몇 분이 들어오니 금세 자리는 메워졌다. 고건영 주무관님께서는 한명 한명 직원의 소개를 해주셨다. 그사이 오른쪽에 있던 작은 문으로 얼굴은 동글동글 인자하게 생기고, 서글서글한 눈매의 아저씨께서 활짝 웃으며 나왔다. 바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장관님이셨다! 나는 그때부터 살짝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귓불에서 열이 나고 코가 조금 막혔다. 아침부터 나는 머리가 띵한 감기 기운이 있었다. 나는 어쩌다가 보니까 장관님 옆자리에..
2010.11.29 -
놀랍다 윈도우7! 멋지다 블로거! - 상우의 윈도우즈7 런칭 파티 체험기 마지막회
2009.10.22 목요일 무대 한가운데 거대한 스크린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무늬와 Windows7 이라는 글자가 바닷물이 찰랑찰랑 움직이는 것처럼, 단조롭게 흔들리며 나타났다. 그걸 보니 내가 전에 과학관에서 해보았던 블랙홀 체험처럼, 꿈처럼 몽롱하고 묘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나는 한 묶음의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상상에 잠겼다가, 쯔즈즉~ 하는 카메라 소리에 놀라 헙~! 하고 깨어났다. 갑자기 내 옆에 거대한 카메라를 멘 블로거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너, 혼자 왔니?", "네, 혼자 왔어요.", "그래? 어디에서 여기까지 왔니?", "양주에서 왔어요." 아저씨는 이제 막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사람처럼 젊고 기운이 넘쳐 보였다. 아저씨는 놀랐다는 듯이 오~ 하며 계속 물었다. "너, 블..
2009.10.26 -
현장 학습 가는 날
2009.04.24 금요일 나는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학교에서 경기도 용인 민속촌으로 현장 학습을 가는 날이라, 아침 7시 20분까지 운동장에 모이기로 하였다. 얼마나 설레었는지 가방과 돗자리를 메고 집을 나설 땐, 세상 속으로 빨려드는 것처럼 짜릿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처럼 '아, 정말 멋진 체험이구나!'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아쉬운 점 1. 현장 학습을 갈 때, 버스 안은 내가 너무 큰 건지, 버스 좌석이 작은 건 지, 2시간가량 묶여 있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습기가 많아 꿉꿉하고, 아이들은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완전히 해적선 안에서 포로로 잡혀 있는 기분이었다. 창밖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면, 척박한 공사현장과, 우중충한 구름이 습기 가득한 빨래같이 ..
2009.04.27 -
걱정
2009.04.22.수요일 아침 일찍, 영우와 나는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나는 앞서 걸으며 영우를 재촉했다. 오늘은 영우가 어린이 대공원으로 현장 학습을 가는 날이다. 김밥과 간식이 든 소풍 가방을 메고, 영우는 마음이 들떠 눈하고 입가에서 깨알 같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환하게 웃는 영우를 보며 난 걱정이 앞섰다. 나도 낼모레면 현장 학습을 갈 거지만, 며칠 전 뉴스에서 현장학습을 가다가 사고가 난 버스 이야기와, 엊그제 우리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끔찍한 이야기가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여러분에게 지난번에 들려준 버스 안전에 대한 중요성 이야기 기억하죠? 이 이야기는 너무 끔찍하여 안 하려고 했는데, 버스 안전에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겠어요! 오래전 땡땡 ..
2009.04.23 -
2007.08.19 허브 비빔밥 - 꽃도 먹어도 되죠!
2007.08.19 일요일 우리는 서해의 팜 카밀레 농장에서 한나절 돌다가 식당에 들어가 허브 비빔밥을 주문하였다. 나는 자꾸만 우리 주위를 윙윙 맴도는 파리를 불평하였고, 영우는 얼음 물로 벌컥벌컥 목을 적셨다. 농장을 돌아다닐 때는 몰랐는데 식당 안에서 보니 가족들 얼굴이 농부처럼 그을려 있었다. 식당 주인은 음식을 날라 오면서 우리를 마치 이 성의 주인처럼 대접하였다. 허브 비빔밥 안에는 온갖 재료가 잘 섞여있었고, 위에는 허브 꽃을 숭숭 뿌려 먹기가 아까웠다. 꽃을 먹어보니 맛이 톡 쏘고 달콤했다. 엄마는 두통이 낫는 것 같다고 하셨다. 영우는 밥은 안 먹고 된장국만 세 그릇 먹었다. 나는 허브 꽃을 냠냠 씹으며 생각했다. 도대체 이렇게 큰 허브 농장을 지으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오늘은 아빠가 ..
200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