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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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1 호수 공원 풀밭
2006.05.21 일요일 나는 지금 잔디밭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내 앞에는 상수리 나무 어깨 아래에서 해가 방글 방글 빛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먼 곳에는 소나무들이 비행 접시 모양을 이루면서 서 있으며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더 먼 곳에는 나무 위로 분수가 솟구치고 있었다. 눈 앞이 온통 초록색이다. 그리고 아빠는 나무 사이 분수를 가리키며 아빠 거인과 아들 거인이 누워서 쉬 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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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자전거
2006.04.15 토요일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호수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러 갔다. 승민이 형아네랑 함께 자전거를 빌렸다. 나는 처음에 천천히 달리기 시작 하다가 나중에 작은 돌개바람처럼 달렸다. 내가 쌩쌩 달리니 나무들이 손을 뻗어 '이쪽으로 가세요' 하는 것 같았다. 새들도 푸드득 내 옆으로 날았다. 승민이 형아는 자전거를 타느라 낑낑거렸고 영우는 아빠가 밀어 주었다. 공원 안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나는 시원하고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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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4 푸른곰의 굵기
2006.03.24 금요일 나는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공원 한가운데 서있는 푸른곰을 만져 보고 싶었다. 푸른곰이 뭐냐면 1학년때부터 내가 이름을 지어준 나무이다. 그 나무는 공원에서 제일 키가 크고 가장 푸르고 가장 듬직해서 내가 푸른곰이라고 이름 붙이고 학교 가는 길에 만날 때마다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오늘 푸른곰의 몸을 손으로 만져 보았더니 너무 단단해서 도끼로 찍어도 도끼날이 상할만큼 단단했다. 나도 어른이 되면 푸른곰처럼 듬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