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님께서 들려주신 강연
2011. 7. 19. 10:00ㆍ일기
<모과님께서 들려주신 강연>
2011.07.16 토요일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꿉꿉한 날씨였다. 오후 2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제5기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이 있었다. 나는 4기에 이어서 5기로 활동하게 되어, 엄마와 정부중앙청사의 옆문에서 얼쩡거렸다. 노란색 비옷을 입은 경찰 아저씨께서 하늘색 철문을 뒤루루룩~ 열어주셨다. 언제나 그렇듯이 1615호 실에 모여 새로운 기자단들이랑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파워블로거 모과님께서 뒤늦게 들어오셨다.
모과님은 올해 60세이시고, 그동안 교과부 기자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하셔서 몸이 조금 안 좋아지셨다. 또, 방송 작가 공부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셔서 이번에는 5기에 지원을 안 하셨다. 그러나 3, 4기를 쭉 해오셨고, 블로그 기자단에게선 없어선 안 될 버팀목 같은 존재셨다. 그래서 이번 5기 기자단에게 도움이 될 강연과 격려를 해주시기 위해 대전에서 기차를 타고 광화문까지 오셨다.
나는 모과님의 모습을 보니 반가움으로 생기가 났다. 모과님은 자리에 앉아 당당하게 어깨를 쫙 펴고 기자단들에게 말씀하셨다. 맨 앞자리에서 신입생들을 위해 교장 선생님께서 훈화 말씀을 해주시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모과님 옆쪽으로 네 번째 떨어진 줄에 앉아 골똘히 강연을 들으며 과자를 먹었다. 모과님은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주로 교육에 관한 글을 쓰시고, 딱딱한 글이 아니라 파릇파릇 사람 냄새가 나는 글을 쓰시기로 유명하다. "음~ 먼저 블로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블로그는 내가 세상을 향해서 말하는 1인 미디어입니다!
블로그에는 여러 카테고리가 있어요. 다음 뷰에는 라이프, 문화, 연예, IT 과학, 스포츠, 경제, 시사, 브랜드 등이 있는데, 우리 <아이디어팩토리> 블로그는 교육과 과학에 대한 글을 씁니다. 교과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주제를 얻거나, 교과부의 정책, 인터뷰 글이나 교육, 과학에 관련해 글을 써야 해요. 학생들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써도 좋구요!" 모과님은 눈을 깜빡거리시더니 침을 한번 삼키셨다. "개인 블로그나 기자단 기사를 낼 때 제목이 가장 중요해요. 꼭 신문에 나오는 제목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면서도 내용과 크게 엇나가지 않는 제목이어야 하죠.
여기 나온 제 기사 제목들을 보세요. 저는 4기 하면서 14개의 글 중에 11개가 베스트에 올랐어요. 사실 15개를 올려야 하는데 하나를 못 올린 것이 개인적으로 후회가 돼요." 하시고 나서 눈으로 프린트물을 살짝 보셨다. "블로그에 글을 잘 쓰려면 보기 쉽게 써야 돼요. 줄 바꾸기를 자주 하고 문단을 딱딱 끊어주세요.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길게 계속 써넣으면 읽기가 뻑뻑하고 어렵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이야기 형식으로 하세요. 그래야 더 친근하답니다. 긴 글에는 중간에 부제를 넣어주는 것도 좋아요. 주변에 좋은 블로그가 많으니 보고 배우세요! 가끔 아주 좋고 훌륭한 글이지만 베스트에 안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에는 아마 얼마 전에 비슷한 기사가 베스트에 걸렸기 때문일 거예요." 하시고 자세를 조금 바꿔 앉으셨다.
"자, 이번에 4기 말고 5기 분들 중에 블로그 있으신 분들, 손들어 보세요! 이것은 블로그에 조회 수 늘리는 방법이에요. 우선 당연하지만, 정성이 들어가야 해요. 그리고 이슈가 되는 분야의 글을 쓰는 것도 좋지요! 김태원이 요즘 국민 멘토로 떴는데 그렇게 된 이유가, 어릴 때 선생님이 따귀를 교실 한쪽 끝에서 한쪽 끝까지 밀며 때렸다고 하니 아주 상처가 컸겠지요. 그래서 마약 하고 방황하고 우울하게 인생을 살았지만, 자기가 짜부라져 보았으니 그마음을 이해하고 짜부라진 놈들 모아 외인구단 만들었잖아요. 반면에 서울대 나온 방시혁 멘토는 네가 붙든 말든 상관없다 했잖아요. 멘토로써 자기 제자가 잘못하면 가슴 아파야지, 왜 상관없어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발행 시기인데. 제 경험으로 오후 늦게 발행을 하면, 편집자들이 아무리 글이 좋다 하더라도 베스트에 올려주지를 않아요. 그렇다고 새벽에 하면 편집자들 다 자는데 누가 올려줘요? 그러니 편집자들이 막 출근하고 사람들이 블로그를 조금씩 훑어볼 8시 정도의 아침이 딱 좋답니다! 그리고 댓글에는 무조건 답글을 달아주세요. 악플에 대처하는 것은 첫째로 별 내용 아닌 것, 예를 들어 '헐, ㅋㅋ~' 뭐 이런 것들은 그냥 지우면 돼요. 망설이지 마세요, 그냥 지워요! 그리고 의문을 갖거나 잘못 알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시켜 돌려보내세요. 그리고 기자단이 아이디어팩토리 추천을 하고 서로 서로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추천해주세요. 꼭 로그인을 해서요!" 모과님은 목이 마르신지 쯥~ 하고 침을 삼키셨다.
"제가 4기 기자단을 하면서 우리 초등학생, 중학생 기자단 아이들이 너무 잘해주었어요. 펑크 한번 내지 않고 말이지요.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의 소통이 필요해 보여요. 다른 기자의 글을 읽고 추천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하루에 2번은 기자단 카페나 블로그에 들어가 다른 사람 글을 읽도록 해요!" 모과님은 또 눈을 깜빡거리고 안경을 치켜세우셨다. "<아이디어팩토리> 구독자 수는 1,782명이고 전체 등수는 220등인데, 사실 교육과 과학 두 가지 분야를 쓰기 때문에 100등이라고 보아도 좋아요. 그리고 조회 수도 기록에 남는 것보다는 사실 아주 많답니다! 왜냐하면, 모든 교육청에서 스크랩해서 보고 있거든요.
또 황금펜이라는 게 있는데, 이건 485명이 있어요. 일주일에 1명씩 금요일 저녁에 뽑는데, 처음엔 1주일에 세 명 뽑다가, 그다음에 2명, 블로그 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1주일에 한 명을 뽑지요. 기자단 중에서는 상우가 제일 먼저 되고, 그다음이 저, 그다음이 허은미 기자님, 그다음이 <아이디어팩토리>가 받았어요. 상우의 블로그는 3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글을 4살 때부터 엄마 밑에서 배워서 사실 경력으로 따지면 10년이랍니다. 나이가 어려도 그 10년의 경력은 아무나 따라갈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그때 여기저기서 "오오!" 소리가 나왔고, 나는 헤크~ 또 모과님이 내 칭찬을 하시는 걸 알고 쑥스러워, 맞은 편 엄마 앞에 놓인 과자를 뺏어 먹었다.
모과님이 해주신 강연은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들은 최고의 강연이었고, 또 유일한 강연이었다. 발대식이 끝난 후 모과님과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어주시던 엄마가 왜 이렇게 닮았냐며 웃음보를 터뜨렸고, 모과님은 "내가 뚱뚱해서 웬만하면 사진을 함께 안 찍는데, 영광으로 알아 얘!" 하며 어깨를 치셨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5기 기자들이 한데 모인 기념사진을 보니, 왠지 뭐가 허전해 보이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는 모과님이 안 계셨던 것이다. 이제 5기 기자단으로 모과님과 함께 활동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흔들리고 힘들 때마다 오늘 모과님의 강연을 떠올리며, 초심으로 돌아가 기자단 활동을 잘 해내리라 마음먹었다.
2011.07.16 토요일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꿉꿉한 날씨였다. 오후 2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제5기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이 있었다. 나는 4기에 이어서 5기로 활동하게 되어, 엄마와 정부중앙청사의 옆문에서 얼쩡거렸다. 노란색 비옷을 입은 경찰 아저씨께서 하늘색 철문을 뒤루루룩~ 열어주셨다. 언제나 그렇듯이 1615호 실에 모여 새로운 기자단들이랑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파워블로거 모과님께서 뒤늦게 들어오셨다.
모과님은 올해 60세이시고, 그동안 교과부 기자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하셔서 몸이 조금 안 좋아지셨다. 또, 방송 작가 공부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셔서 이번에는 5기에 지원을 안 하셨다. 그러나 3, 4기를 쭉 해오셨고, 블로그 기자단에게선 없어선 안 될 버팀목 같은 존재셨다. 그래서 이번 5기 기자단에게 도움이 될 강연과 격려를 해주시기 위해 대전에서 기차를 타고 광화문까지 오셨다.
나는 모과님의 모습을 보니 반가움으로 생기가 났다. 모과님은 자리에 앉아 당당하게 어깨를 쫙 펴고 기자단들에게 말씀하셨다. 맨 앞자리에서 신입생들을 위해 교장 선생님께서 훈화 말씀을 해주시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모과님 옆쪽으로 네 번째 떨어진 줄에 앉아 골똘히 강연을 들으며 과자를 먹었다. 모과님은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주로 교육에 관한 글을 쓰시고, 딱딱한 글이 아니라 파릇파릇 사람 냄새가 나는 글을 쓰시기로 유명하다. "음~ 먼저 블로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블로그는 내가 세상을 향해서 말하는 1인 미디어입니다!
블로그에는 여러 카테고리가 있어요. 다음 뷰에는 라이프, 문화, 연예, IT 과학, 스포츠, 경제, 시사, 브랜드 등이 있는데, 우리 <아이디어팩토리> 블로그는 교육과 과학에 대한 글을 씁니다. 교과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주제를 얻거나, 교과부의 정책, 인터뷰 글이나 교육, 과학에 관련해 글을 써야 해요. 학생들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써도 좋구요!" 모과님은 눈을 깜빡거리시더니 침을 한번 삼키셨다. "개인 블로그나 기자단 기사를 낼 때 제목이 가장 중요해요. 꼭 신문에 나오는 제목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끌면서도 내용과 크게 엇나가지 않는 제목이어야 하죠.
여기 나온 제 기사 제목들을 보세요. 저는 4기 하면서 14개의 글 중에 11개가 베스트에 올랐어요. 사실 15개를 올려야 하는데 하나를 못 올린 것이 개인적으로 후회가 돼요." 하시고 나서 눈으로 프린트물을 살짝 보셨다. "블로그에 글을 잘 쓰려면 보기 쉽게 써야 돼요. 줄 바꾸기를 자주 하고 문단을 딱딱 끊어주세요.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길게 계속 써넣으면 읽기가 뻑뻑하고 어렵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이야기 형식으로 하세요. 그래야 더 친근하답니다. 긴 글에는 중간에 부제를 넣어주는 것도 좋아요. 주변에 좋은 블로그가 많으니 보고 배우세요! 가끔 아주 좋고 훌륭한 글이지만 베스트에 안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에는 아마 얼마 전에 비슷한 기사가 베스트에 걸렸기 때문일 거예요." 하시고 자세를 조금 바꿔 앉으셨다.
"자, 이번에 4기 말고 5기 분들 중에 블로그 있으신 분들, 손들어 보세요! 이것은 블로그에 조회 수 늘리는 방법이에요. 우선 당연하지만, 정성이 들어가야 해요. 그리고 이슈가 되는 분야의 글을 쓰는 것도 좋지요! 김태원이 요즘 국민 멘토로 떴는데 그렇게 된 이유가, 어릴 때 선생님이 따귀를 교실 한쪽 끝에서 한쪽 끝까지 밀며 때렸다고 하니 아주 상처가 컸겠지요. 그래서 마약 하고 방황하고 우울하게 인생을 살았지만, 자기가 짜부라져 보았으니 그마음을 이해하고 짜부라진 놈들 모아 외인구단 만들었잖아요. 반면에 서울대 나온 방시혁 멘토는 네가 붙든 말든 상관없다 했잖아요. 멘토로써 자기 제자가 잘못하면 가슴 아파야지, 왜 상관없어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발행 시기인데. 제 경험으로 오후 늦게 발행을 하면, 편집자들이 아무리 글이 좋다 하더라도 베스트에 올려주지를 않아요. 그렇다고 새벽에 하면 편집자들 다 자는데 누가 올려줘요? 그러니 편집자들이 막 출근하고 사람들이 블로그를 조금씩 훑어볼 8시 정도의 아침이 딱 좋답니다! 그리고 댓글에는 무조건 답글을 달아주세요. 악플에 대처하는 것은 첫째로 별 내용 아닌 것, 예를 들어 '헐, ㅋㅋ~' 뭐 이런 것들은 그냥 지우면 돼요. 망설이지 마세요, 그냥 지워요! 그리고 의문을 갖거나 잘못 알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시켜 돌려보내세요. 그리고 기자단이 아이디어팩토리 추천을 하고 서로 서로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추천해주세요. 꼭 로그인을 해서요!" 모과님은 목이 마르신지 쯥~ 하고 침을 삼키셨다.
"제가 4기 기자단을 하면서 우리 초등학생, 중학생 기자단 아이들이 너무 잘해주었어요. 펑크 한번 내지 않고 말이지요.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의 소통이 필요해 보여요. 다른 기자의 글을 읽고 추천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하루에 2번은 기자단 카페나 블로그에 들어가 다른 사람 글을 읽도록 해요!" 모과님은 또 눈을 깜빡거리고 안경을 치켜세우셨다. "<아이디어팩토리> 구독자 수는 1,782명이고 전체 등수는 220등인데, 사실 교육과 과학 두 가지 분야를 쓰기 때문에 100등이라고 보아도 좋아요. 그리고 조회 수도 기록에 남는 것보다는 사실 아주 많답니다! 왜냐하면, 모든 교육청에서 스크랩해서 보고 있거든요.
또 황금펜이라는 게 있는데, 이건 485명이 있어요. 일주일에 1명씩 금요일 저녁에 뽑는데, 처음엔 1주일에 세 명 뽑다가, 그다음에 2명, 블로그 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1주일에 한 명을 뽑지요. 기자단 중에서는 상우가 제일 먼저 되고, 그다음이 저, 그다음이 허은미 기자님, 그다음이 <아이디어팩토리>가 받았어요. 상우의 블로그는 3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글을 4살 때부터 엄마 밑에서 배워서 사실 경력으로 따지면 10년이랍니다. 나이가 어려도 그 10년의 경력은 아무나 따라갈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그때 여기저기서 "오오!" 소리가 나왔고, 나는 헤크~ 또 모과님이 내 칭찬을 하시는 걸 알고 쑥스러워, 맞은 편 엄마 앞에 놓인 과자를 뺏어 먹었다.
모과님이 해주신 강연은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들은 최고의 강연이었고, 또 유일한 강연이었다. 발대식이 끝난 후 모과님과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어주시던 엄마가 왜 이렇게 닮았냐며 웃음보를 터뜨렸고, 모과님은 "내가 뚱뚱해서 웬만하면 사진을 함께 안 찍는데, 영광으로 알아 얘!" 하며 어깨를 치셨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5기 기자들이 한데 모인 기념사진을 보니, 왠지 뭐가 허전해 보이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는 모과님이 안 계셨던 것이다. 이제 5기 기자단으로 모과님과 함께 활동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흔들리고 힘들 때마다 오늘 모과님의 강연을 떠올리며, 초심으로 돌아가 기자단 활동을 잘 해내리라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