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학교
2010. 2. 4. 09:00ㆍ일기
<다시 만난 학교>
2010.02.02 화요일
오늘은 드디어 개학을 하는 날이다. 이번 방학은 유난히 길고도 짧았다. 오랜만에 아침 시간에 밖에 나와서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니, 폐가 갑자기 첫 숨을 쉴 때처럼 놀라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오후에만 나다니다가 갑자기 아침에 나와서 그런지, 바람이 볼을 찰싹찰싹 쓰라리게 하고, 옷을 두껍게 입었는데도 소매하고 품 안으로 바람이 어느새 들어와 있었다.
5단지에서 나오니 꼭 동물들이 대이동을 하듯이, 삼숭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길로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은, 심장이 뛰도록 흥겹고 신이 났다. 바람이 매섭게 핏발이 선 날씨였지만, 나와 같이 배우러 가는 친구와 학생들이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학교 언덕 밑 교문에서는 1,2단지 쪽 횡단보도에서 건너오는 아이들이 합쳐져, 마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광장같았다. '사는 게 바로 이런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엔진이 점점 달아 오르는것처럼 학교로 아이들이 모였다. 학교 언덕은 언제나처럼 힘들었지만, 겨울산에 오르는 것처럼 재미가 있었다. 수많은 학생이 개미처럼 가방을 등에 지고, 좁은 길로 가는 것은 정말로 생기있고 멋진 장관이었다.
힘찬 숨을 쉬며 언덕을 다 올라오고 나면 '계단은 힘들어서 어떻게 올라가지?'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했지만, 왠지 학교에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졌다. 현관까지 가는 동안은 빙판이 꽁꽁 언 길로 가야했다. 미끌미끌 미끄러질까봐, 바닥에 딱 탁~ 펭귄처럼 발을 붙이고 걸어야 했다. 그렇지만, 아이들 모두 신나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떤 애는 미끄러질까 봐 깔깔거리고, 어떤 애는 학교다~ 하며 교실 문을 가리키고, 어떤 아이는 학교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껴안듯이 하는 아이도 있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길목에서는 학교라는 배에, 교실이라는 선실로 가는 기분이라 자부심이 느껴지고 힘든 것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아! 그리고 4층에서 복도 쪽으로 꺾어져서 우리 교실 쪽으로 가니, 다시는 못볼줄 알았던 고지연 선생님이 걸어오시고 계셨다.
나는 아주 반가워 터질듯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였다. 고지연 선생님은 눈과 입이 동그래지시며 우뚝 내 앞에 멈춰서시더니, "상우야, 아직 안가고 남아있었구나! 난 상우가 안 간게 더 좋은 걸!" 하시며 선생님 표정의 특이한 활짝 웃음을 지으셨다. "네, 집이 안 빠져서요!" 나는 인사를 하고 교실로 들어갈 때, 얼마나 학교가 그리웠던지 교실 문에 걸려 넘어질 뻔하였다. 아이들은 하나둘씩 고개를 돌리더니 소리쳤다. "상우가 돌아왔다!"
2010.02.02 화요일
오늘은 드디어 개학을 하는 날이다. 이번 방학은 유난히 길고도 짧았다. 오랜만에 아침 시간에 밖에 나와서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니, 폐가 갑자기 첫 숨을 쉴 때처럼 놀라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오후에만 나다니다가 갑자기 아침에 나와서 그런지, 바람이 볼을 찰싹찰싹 쓰라리게 하고, 옷을 두껍게 입었는데도 소매하고 품 안으로 바람이 어느새 들어와 있었다.
5단지에서 나오니 꼭 동물들이 대이동을 하듯이, 삼숭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길로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은, 심장이 뛰도록 흥겹고 신이 났다. 바람이 매섭게 핏발이 선 날씨였지만, 나와 같이 배우러 가는 친구와 학생들이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학교 언덕 밑 교문에서는 1,2단지 쪽 횡단보도에서 건너오는 아이들이 합쳐져, 마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광장같았다. '사는 게 바로 이런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엔진이 점점 달아 오르는것처럼 학교로 아이들이 모였다. 학교 언덕은 언제나처럼 힘들었지만, 겨울산에 오르는 것처럼 재미가 있었다. 수많은 학생이 개미처럼 가방을 등에 지고, 좁은 길로 가는 것은 정말로 생기있고 멋진 장관이었다.
힘찬 숨을 쉬며 언덕을 다 올라오고 나면 '계단은 힘들어서 어떻게 올라가지?'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했지만, 왠지 학교에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졌다. 현관까지 가는 동안은 빙판이 꽁꽁 언 길로 가야했다. 미끌미끌 미끄러질까봐, 바닥에 딱 탁~ 펭귄처럼 발을 붙이고 걸어야 했다. 그렇지만, 아이들 모두 신나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떤 애는 미끄러질까 봐 깔깔거리고, 어떤 애는 학교다~ 하며 교실 문을 가리키고, 어떤 아이는 학교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껴안듯이 하는 아이도 있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길목에서는 학교라는 배에, 교실이라는 선실로 가는 기분이라 자부심이 느껴지고 힘든 것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아! 그리고 4층에서 복도 쪽으로 꺾어져서 우리 교실 쪽으로 가니, 다시는 못볼줄 알았던 고지연 선생님이 걸어오시고 계셨다.
나는 아주 반가워 터질듯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였다. 고지연 선생님은 눈과 입이 동그래지시며 우뚝 내 앞에 멈춰서시더니, "상우야, 아직 안가고 남아있었구나! 난 상우가 안 간게 더 좋은 걸!" 하시며 선생님 표정의 특이한 활짝 웃음을 지으셨다. "네, 집이 안 빠져서요!" 나는 인사를 하고 교실로 들어갈 때, 얼마나 학교가 그리웠던지 교실 문에 걸려 넘어질 뻔하였다. 아이들은 하나둘씩 고개를 돌리더니 소리쳤다. "상우가 돌아왔다!"